23일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취재할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했다. 지난 18일 명단 접수를 거부한지 닷새 만이다.

통일부는 “정부는 판문점 개시 통화 때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남측 2개 언론사(MBC, 뉴스1)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하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 남측 기자단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상황을 지켜보았으나 북측의 응답이 없어 22일 오전 원산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밤 늦게 서울로 돌아온 기자단은 회사 등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북한이 갑자기 (명단을) 접수한 배경에 대해서 북측에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늦게나마 명단을 접수한 것에 대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 사안에 대해서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 측과 사전에 협의하였다”고 알렸다. “수송지원과 관련 운항승인 등에 필요한 남북 간의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부분들이 (남북 간에) 실무적으로 협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성남공항에 대기 중인 정부수송기(VCN-235).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기자단은 낮 12시 30분 정부수송기(VCN-235) 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한다. 동해 직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돌아올 때는 다른 4개국 기자들과 함께 북측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으로 나올 예정이다.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 JS622편으로 원산으로 이동한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8개팀 기자 22명은 갈마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 남측 기자단은 원산에서 이들과 합류하여 북측이 마련한 특별전용열차 편으로 풍계리로 이동하게 된다.

영국 <스카이뉴스> 톰 체셔 기자는 23일 트윗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여행하기에 날씨가 너무 안좋다는 말을 듣고 있”으나, 한국 기자들을 기다리느라 열차 출발이 지연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프레스센터에 한국 기자들 이름표가 설치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추가,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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