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3~25일까지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는 남측 기자단이 예정대로 21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북측은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등을 문제 삼아 ‘남북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하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재고’를 거론했다. 18일에는 남측 기자단 명단 수령을 거부했다. 통일부가 ‘현장 상황과 취재 절차, 안전 문제 등’을 문의했으나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측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관측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일 북측 <조선의 오늘>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련 외무성 공보(5.12)’를 거론하며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 소식통도 “북측이 일정 등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으나, 폐기 행사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대외적으로 공표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제스쳐!”라고 공개적으로 환영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기자들을 핵 실험장 폐기 행사에 초청했다. 15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명의 전통문을 통해 남측 통신사 1곳, 방송사 1곳 각 4명씩 기자 8명을 초청했다.

12개 방송사의 추첨에 따라 MBC가, 통신사 3곳(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에 대한 외교부 출입기자단 투표를 통해 <뉴스1>이 최종 선정됐다. 특히, <뉴스1>은 공동취재단(풀) 자격으로 방북하게 된다. 이들은 원자력병원에서 사전검사를 마쳤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5개국 기자단은 22일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원산까지 이동해 여장을 푼다. 북측이 마련한 특별전용열차로 풍계리까지 이동해 취재한 뒤 원산 프레스센터로 돌아와 기사와 사진 등을 송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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