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사진제공 - 청와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동양예의지국은 우리 민족의 긍지”라고, 마중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화답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1시 47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2호’에서 내린 김 상임위원장 등은 마중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첫 인사를 나눴다.

조 장관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냈고, 김 상임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 뒤에 걸어왔으며, 고위급 대표단은 인천공항 VIP 접견실 ‘3무궁화’에서 남측 일행과 담소를 나눴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접견실 의자에 앉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상석을 권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김 제1부부장은 “괜찮습니다”라고 자리를 양보하는 장면이 TV에 잡혔다.

조 장관은 “요 며칠전까지는 좀 추웠다.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 동양예의지국으로서 잘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라며 “이것도 우리의 긍지 하나라고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첫 방남임에도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접견실에 앉아 “담배 한 대 필까”라고 말하거나,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만”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계속 미소를 지었으며, 이동 과정에서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 김 제1부부장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 KTX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하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 [사진-통일뉴스]
▲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KTX 탑승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 공항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인천국제공항역을 거쳐 KTX 편으로 진부역에 도착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약 5분 동안 접견실에 머문 북측 고위급 대표단 일행은 공항 귀빈실에서 나와 남측이 준비한 승용차에 나눠탄 뒤 인천국제공항역으로 이동해 평창 행 KTX로 갈아탔다. 오후 2시 33분 출발한 KTX 열차는 서울역에 정차, 정세균 국회의장 등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가자 3백여 명이 탑승했다.

이어 오후 4시 50분경 KTX 열차는 평창 진부역에 도착했다. 북한 헌법 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각국 정상 참석 리셉션에 참석한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해 문재인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조우하게 된다.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추가,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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