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현재의 한반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방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선데이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할 뜻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나는 가려고 한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안보보좌관이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 때 허버트 맥마스터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필요하면 나를 활용하라”고 말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알렸다. 지난달에는 측근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카터의 방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북.미 간 핵 전쟁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들(북한)은 자신들의 정권을 지키길 바라고 이제는 한반도, 일본, 태평양에 있는 우리 영토와 심지어 본토까지 파괴할 수 있는 진보한 무기를 획득했다.”

그는 중국을 압박해 북한의 고삐를 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리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서는”이라고 지적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중국에 간 적이 없고 그들은 아무 관계가 없다. 김정일은 중국에 갔고 그들은 아주 가까웠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 실추에 트럼프가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이전에” 진행된 것이라고 두둔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대담성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두 사람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6월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여 김일성 주석과 만나 ‘1차 핵 위기’를 해소하는 데서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8월에는 북한에 억류 중이던 아이잘론 말론 곰즈 씨를 데리고 나왔다. 2011년 4월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