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11일(목) 오후 5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25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발간되는『통일뉴스 백서(2000-2025) - 민족통일 정론의 한길 25년』에 포함된 ‘인사말’을 순서대로 싣는다.

1. 발간사 :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
2. 격려사 : 박중기 통일뉴스 후원회장
3. 격려사 :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4. 축   사 :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초대 상임대표
5. 축   사 : 손형근 전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초대 상임대표 /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초대 상임대표. [자료 사진- 통일뉴스]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초대 상임대표. [자료 사진- 통일뉴스]

통일뉴스는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해 10월에 태어났습니다. 본격적인 남북 화해와 협력의 장이 열리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이며 창의적인 한반도 재통합의 비전이 제시됨에 따라 정확한 사실보도와 새로운 공론장 형성이 절실해졌고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뜻있는 분들이 새 인터넷 매체를 창간했던 것입니다. 그후 4반세기에 걸친 통일뉴스의 보도와 논평에 모든 독자가 흡족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악조건 속 통일뉴스의 분투는 인상적이었고 때로 눈물겨웠습니다.

저는 문학평론가로서 또 한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일찍부터 민족과 분단 문제를 고민해왔습니다만 민간통일운동에 뛰어든 것은 2005년 3월 6.15민족공동위원회가 발족되고 초대 남측 상임대표라는 과분한 짐을 지면서였습니다. 그때부터 함께해온 세월을 돌이켜보며 진심어린 축하의 뜻을 전합니다.

6.15시대는 감격적인 성취와 더불어 파란만장의 진퇴를 거듭해왔습니다만, 최근 몇 년 사이는 좌절과 절망의 시간이 더 잦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윤석열 정권의 일관된 대북적대시 정책과 사익을 위해 무력충돌 도발도 불사하는 무모하고 반민족적인 책동에 맞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대한민국 것들’과 일체 상종을 거부하면서 ‘민족’과 ‘통일’의 개념마저 거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이땅의 위대한 민중은 윤석열 정권이라는 변칙적 사태를 조기 마감함으로써 전쟁의 위협을 이겨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평화를 위한 각종 선제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단 결정적으로 변한 사태가 고스란히 되돌려질 일은 없습니다. 통일뉴스를 비롯한 모든 뜻있는 매체들이 배전의 헌신과 예지로 새로운 한반도 담론을 만들고 실현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냉정한 현실인식이 필요합니다. 평양당국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만 해도 반드시 나쁘게 볼 일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남측이 주장해온 국가연합 안은 그 속성상 ‘국가와 국가의 연합’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오늘의 남북관계가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영원히 상종할 수 없는 두 국가의 관계로 규정된 것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세상에는 우호적인 두 국가와 적대적인 두 국가라는 유형의 국가관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 극단 사이에 여러 수준의 덜 적대적인 국가, 덜 우호적인 국가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적대적인 국가일수록 9.19군사합의조치와 같은 안전장치의 복원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렇게 출발하여 어떤 수준, 어떤 유형의 국가관계를 만들어갈지는 변화하는 현실과 우리의 역량에 달렸습니다. 어쨌든 한국과 조선은 서로 마음에 안 든다고 어디로 이사갈 데도 없습니다. 외세의 통치를 끝내고 평화롭고 균등한 삶을 이 땅에 실현코자 피땀 흘린 선조들의 노력을 계승할 역사적 의무를 공유하는 주민들이기도 합니다.

정부당국이 소극적이라면 민간이 앞장서서라도 각자 처한 위치에서 주어진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조금이나마 덜 적대적이고 더 다정하며 화해로운 만남과 소통을 추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뉴스의 창간 25주년을 축하하는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할 때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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