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 위화도경제지대 공동개발 및 공동관리를 위한 조.중공동지도위원회(북.중공동지도위)' 제3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북.중공동지도위 북측 공동위원장은 장성택 부위원장이며 중국측 공동위원장은 천더밍 상무부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8일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제2차 회의를 가졌으며, 잇따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와 '라선경제무역지대'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북한측은 지지부진한 황금평.위화도 개발문제를 심도있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황금평.위화도보다는 동해의 관문인 라선지대개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발 <연합뉴스>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대표단이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오늘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나 회의 당일인 14일 오전에 올 수도 있다"면서 김영일 노동당 국제 비서와 김성남 국제부 부부장, 리광근 조선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 50여명이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는 북한 대표단은 공식 회의를 마치고 중국 남부와 동북3성을 시찰할 것이며 "장 부위원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수뇌부를 면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상 북한 대표단은 18일 귀국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소식통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중 간에 주로 경제문제가 논의될 것 같다"고 봤다. 김영일 비서가 동행하니 김정은 제1비서 방중 문제도 논의될 수 있으나 "김정은이 시진핑을 만나는게 합리적"이라며 이른 방중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7월초 북.미 당국자들이 뉴욕에서 만났다'는 12일자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한성렬 주유엔북한 차석대사와 클리포드 하트 국무부 북핵특사가 뉴욕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성렬-하트' 접촉이 공개된 이유와 최선희 북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최근 <VOA>에 싱가포르 접촉결과를 공개한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봤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은 북한과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여러 움직임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 내년을 대비한 워밍업으로 봐야 한다"라고 풀이했다. "북한도 오바마 정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재집권하면 본격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남측이나 일본도 내년에는 북한과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예상"이라는 것이다.

9~10일 북.일적십자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는 "일단 당국 회담을 갖겠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좀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면서 "지지율 20%를 밑도는 노다 내각의 정치적 수요에 따라 북.일관계가 좀 더 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한.미.일 공조는 일본이 먼저 요구하는 것이니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