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실무진이 방한해 15일 통일부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며,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디 엘더스’는 지난 4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수반들이 방북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 올해 4월 26-28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디 엘더스' 대표단이 2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은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11월 10일경에 엘더스 측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와 안정의 증진, 남북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문제와 관련하여 통일부로 당국자와 면담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내일(15일) 오전 10시, 엘더스 측의 앤드류 위틀리 정책국장 등 3명이 통일부를 방문하여 통일정책기획관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는 13일 ‘엘더스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재미 한인 학자’를 인용해 “대남 사업에 관여하는 북한의 고위 인사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엘더스 핵심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내년 1월에 남북정상회담을 열자는 북의 의사를 남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엘더스는 중립성을 표방하기 위해 제 3국인 스웨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엘더스 회원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가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카터 전 대통령이 왔을 때 다 이야기했던 것 아니냐”며 “들어봐야겠지만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8월 당시에는 그같은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위급 접촉 등이 진행되지 못해 현재로서는 정상회담 가능성은 멀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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