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인 대북관에다 땅투기와 세금 탈루, 배우자 및 자녀의 이중국적 등 숱한 의혹을 받아오던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결국 사퇴했다.

남주홍 내정자는 27일 오후 "더 이상 저의 문제로 인해 새 정부의 출범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오늘 기꺼이 통일부장관 내정자직을 사퇴한다"면서 "사유야 어떻든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이고 불찰"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었던 부동산 문제와 교육비 이중공제건은 충분히 해명자료와 함께 소명하였으나, 와전된 일방적 보도가 계속되고 결과적으로 대통령님께 누를 끼치게 되어 심한 좌절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제 저의 길로 다시 돌아가", "새 정부가 국민 성공시대를 열어가는데 뒤에서나마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절대농지 대상으로 땅투기 의혹을 받아온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도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확인했다.

두 국무위원 후보자가 검증을 넘지 못하고 사퇴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곤혹스런 처지에 빠지게 됐다. 청와대는 두 국무위원 후보자의 후임 인선에 들어갔으며, 국회는 이 시각 새 정부의 기존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두 내정자의 사퇴와 관련, 원내 제1당 통합민주당의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새롭게 내정할 사람과, 남은 내정자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스스로 정리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이렇게 황당한 인선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상실감을 준 이명박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을 향해 소명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반면, '신참 여당'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제 거대야당도 더 이상 의혹 부풀리기나 정치공세 등을 중단하고 인사청문회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 도덕성,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상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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