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북 왜관읍 소재 캠프 캐롤에서 비축전쟁장비를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미육군사전배치재고훈련'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25일부터 한미연합으로 'RSOI/FE(전시증원연습/독수리연습)'가 한국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왜관에 위치한 캠프캐롤에서는 사전에 배치된 전쟁물자를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이 전개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주한미군 19지원사령부(사령관 레이먼드V.메이슨)는 경북 칠군 왜관읍 캠프캐롤 미군기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육군사전배치재고(Army Preposition Stocks, APS-4)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

훈련에 앞서 메이슨 19지원사령관은 "사전배치 물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전세계 5곳으로 한국은 APS-4로 칭한다"며 "이곳에 (미 증원군이) 도착함과 동시에 시작되는 장비, 탄약 등 물자불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이 훈련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APS-4는 한국과 일본에 있는 태평양 전구 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물자로 육군 전시 예비대를 위한 주요 정비와 보관 시설은 캠프캐롤의 주한물자 지원단과 일본의 육군 보급창에 전개되어 있다.

'블랙호스' 기동대대, 2-7포병부대 처음으로 증원돼

▲주한미군 19지원사령부 메이슨 사령관.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메이슨 사령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주 처음으로 미 증원군 부대가 도착했고, 그 이후 비행기를 통해 200명 단위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24,25일 어떤 장비와 적재물을 전방으로 이동시킬지 판단하는 논의를 거쳤으며, 그 내용을 이번주에 실행하고 있다.

또 26일 저녁에 처음으로 장비를 지급받은 부대가 철도운송장에서 제2사단으로 운송되어 통솔권을 넘겨주었으며, 29일까지 APS-4의 모든 일정이 마치게 된다.

그는 미 증원군 도착과 함께 전쟁물자의 불출과 철도운송장에서 이동하는 시간은 96시간 내에 이뤄지며, "여기에 전방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이슨 사령관은 "11기갑연대 예하 기동대대와 2-7포병부대가 함께 이곳에 와 있다"며 "이 부대들은 모두 한국에 처음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대들도 2사단의 통솔권으로 배치될 것이며, 내일(29일)과 모레(30일) 이틀간 걸쳐 로드리케스로 이동해 실사격훈련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11기갑연대 블랙호스(BLACKHORSE)팀이 캠프캐롤에 도착해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한 블랙호스팀의 RSOI/FE 훈련임무는 "중화기 여단 전투팀의 장비를 육군사전배치 재고물자에서 불출받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한미군은 밝혔다.

이 팀의 전투원들은 M1A1 Abrams 탱크, M2A2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155MM 곡사포인 M109A6 Paladins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임무 완료후 블랙호스팀은 캠프캐롤에서 장비를 반납하고 본국으로 복귀하게 된다.

"APS-4의 수용능력은 여단급 전투부대"

▲ 19지원사 장병들이 '장비집결과 불출운영'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특히, 메이슨 사령관 "APS-4의 수용능력은 여단급 전투부대"라며 "사전에 배치된 양은 3대의 대형선정, 3대의 대형 항공기가 필요한 물자의 양"이라면서 "이 물자가 한국에 배치되어 있음으로써 전쟁하는데 한달은 축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PS-3인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선박에 적재된 물자가 있다"며 "주한미군 사령관이 요청해서 적재된 물자를 한국에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김영규 공보관은 APS-4의 1개 여단급 배치물자와 사전배치전단(MPS)이라고 해서 공해상에 떠있는 선박의 1개 여단급 물자까지 2개 여단급 물자가 전쟁초기에 신속하게 투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개 여단은 통상 3,000여명 병력정도로, 장비로는 M1A1 탱크 58대, 브래들리 전차 120대, 자주포 18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메이슨 사령관은 "캠프캐롤에 위치한 501지원 여단은 19지원사 소속으로 한국에서 실시되는 RSOI 연습  전반을 책임지는 수송부대"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기지재배치의 일환으로 19지원사령부인 대구의 캠프헨리를 중심으로 그 예하부대를 재편해 미 육군 최초로 ‘501지원여단’이 창설한 바 있다.

왜관서 동두천 캠프케이시까지 철로로 수송

▲ 궤도차량에 브래들리 탱크를 결박시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주한미군 19지원사령부는 기자들에게 '장비집결과 불출운영' 미 제6병기대대의 '중무장 여단 5종(탄약) 불출 연습', '주한물자지원본부 철도운영', '차량정비소' 등 4단계 장소를 공개했다.

특히 '주한물자지원본부 철도운영' 단계에서는 왜관 캠프캐롤에서 동두천에 있는 캠프케이시 종착지까지 이동하는 철도 선로에 탱크와 전차를 결박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동두천에 도착한 전차는 인근에 위치한 각종 훈련장으로 배치된다.

캠프케이시까지 한국철도청 소속 기관차와 호송기관사로 제11ACR 소속 호송관들이 장비를 수송하게 된다. 현장에 있던 한국 군무원은 "한국철도청의 임시철도를 이용하게 될 경우 동두천까지 통상 6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이미 떠난 것도 있고 오늘은 저녁에 출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캠프캐롤 내에는 전차.탱크를 실어 나를수 있는 선로가 5개지선, 피복류 등을 싣는 선로가 2개, 대기선로 1개 등 8개선로가 있으며, 이 선로를 통해 전국 미군기지 및 훈련장 어느 곳이든 전투물자가 전개되는 것이다.

1개 지선에 13량의 열차가 운용가능한데, 통상 1량에 2대의 전차가 실린다. 5개 선로에 실리는 전차는 최대 약 130여대 규모가 된다. 그러나 관계자는 통상 15-20여대가 이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차량정비소는 2005년 저장창고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궤도 차량을 사용하기 위해 지면과 수평으로 설치된 8개의 승강기' 등 새로운 시설이 설치된 1,600평 정도의 정비시설이 완공된다고 미군관계자는 전했다.

차량정비소 뒷편에서는 주한미군 주력전차인 M1A1 아브람스 탱크가 굉음을 내며 주행시범을 보였다. 이 탱크는 최고 시속 72KM 속력을 낼 수 있다.

▲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캠프캐롤 정문 앞에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북선제공격훈련RSOI/FE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캠프캐롤 정문 앞에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북선제공격훈련 RSOI/FE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왜관의 캠프캐롤 기지가 보급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국가의 최우선 타격지점은 대구, 경북지역이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을 미국이 주한미군을 동원해서 억제하려 한다면 중국의 탄도 미사일이 주한미군의 보급기지인 왜관, 대구지역에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탄도미사일 요격 무기인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왜관 캠프캐롤 기지 배치는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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