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ROSI/FE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백운포 3함대 내 1부두에 입항했다.

부산 민중연대 김성일 자주통일국장은 "9시 30분부터 레이건호가 먼바다에서 들어오는 것이 목격되다가 10시 50분 육지에 바로 접안했다"며 과정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항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이 들어오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615남측위 부산본부, 부산시민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 등 40여명의 회원들은 레이건 호가 입항한 3함대 인근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레이건호 입항에 대해 "이런 핵전쟁무기가 부산시민들의 사전 동의도 없이 입항하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존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 레이건호를 즉각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2.13 합의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역행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을 벌리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RSOI/FE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주부터 군사물자를 선적하는 기지창인 55보급창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미군의 통신신설 훈련장소로 알려진 황령산 일대에서 '산상문화제'를 다음주 초에 개최해 시민들에게 한미군사연습의 부당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또 24일 오후에는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는 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한 후 지난해 처음 걸프만에 배치돼 약 3개월 간 미군의 이라크전을 지원한 바 있으며, 길이 330M에 F-18 호넷을 비록해 EA-6B 프롤러, 공중조기경보 항공기인 E-2C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기자회견문>
한반도 비핵화에 위배되는 핵항공모함 레이건호를 즉각 돌려보내라!


미국과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RSOI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2.13 합의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역행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을 벌리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특히, 오늘 22일에는 핵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 곳 부산으로 입항한다고 한다. 레이건호는 미국의 항공모함 중 가장 최신형이며, 각종 비행기 80여대가 탑재된 강력한 전쟁무기이다. 이런 핵전쟁무기가 부산시민들의 사전 동의도 없이 입항하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존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정부와 미국은 이번 훈련이 단순한 방어훈련이라 하지만 왜 이러한 공격용 무기들이 대거 동원되는 지,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지금 베이징에서는 6차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2.13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회담이다.
정부와 미국은 이러한 평화 분위기를 깨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반하는 이번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핵무기를 실은 핵항공모함의 부산입항은 절대 안 된다.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부산시민들은 한반도 평화와 6.15 공동선언 이행의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핵항공모함 레이건호의 부산입항을 반대한다. 레이건호를 즉각 돌려보내라!!!
미국과 정부는 RSOI훈련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미국과 정부는 2.13 합의사항을 즉각 준수하고, 한반도평화 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007년 3월22일
6.15 민족공동위 부산본부/부산시민연대/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민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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