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신, 20일 오전 1시 20분> 글래이저, "장기적 과정 될 것"
- 친강, "BDA, 사실에 의거 법률을 기준 삼아 해결되길"

▲ 19일 오후 3시간 넘게 북측과 BDA회담을 진행한 대니얼 글래이저 미국측 수석대표가 숙소에 돌아와 기자들을 만났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일 오후 3시간동안 북측과 BDA회담을 가진 미국측 수석대표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오늘 오후 미국대사관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3시간 정도 이야기했고 내일은 북한대사관에서 협상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북미간 BDA회담은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가 아닌 주중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오가며 연일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회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미국측 BDA회담 수석대표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숙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글래이저는 "이들 협상은 우리에게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회담이 진정으로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11시 7분경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호텔(국제구락부)에 들어선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간단하게만 이야기하고 바로 숙소에 들었다. 그의 표정은 어둡지는 않았다.

▲ 19일 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숙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했다. 뒷편으로 6자회담 미국측 대표들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어 오후 11시 20분경 숙소에 도착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응하며 "우리는 (여러분에게)전해줄 만한 어떠한 돌파구도 없었다"면서도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금융 문제는 정말로 다른 트랙이다. 나는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다"며  "이번 주 중에 뭔가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아직까지는 북미간 입장차가 크게 좁혀지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추후 협상이 더 필요함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힐 차관보의 호텔 로비 브리핑은 항상 기자들로 붐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그는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주중 미국대사관에 들렀고 그곳에서 이미 오후에 진행됐던 북미간 BDA회담 내용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그는 대사관에서 본국 정부에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훈령이나 지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BDA문제가 "사실에 의거하고 법률을 기준 삼아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런 문제가 6자회담의 진전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친강 대변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실무그룹' 구성은 양국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형식의 실무그룹을 구성할 것인가는 회담 참가국들 간의 협상을 통해 의견의 일치를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각측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의장국인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18일 기조연설에서 9.19 공동성명의 내용을 토대로 사안별로 몇 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9.19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경제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안전안보협력 증진 등이 담겨 있다.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이틀째인 19일 참가국들은 오후에 다양한 양자회담을 가진 뒤 오후 7시 30분부터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수석대표 외에도 각국별로 2인씩이 참가했으며, 한국측에서는 박선원 청와대 비서관과 김화중 주중 한국대사가 참가했다.

회담 3일째인 20일에는 북미간 BDA회담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리고 6자회담은 오전 9시 30분부터 수석대표회의가 개최된 뒤 오후부터 다시 양자협의가 계속된다. 특히 내일 오후에는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장이 각국의 수석대표를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6개국 수석대표들의 기조발언에 이어 19일 북미간 BDA회담과 6자회담 양자협의가 본격화 됨으로써 회담이 본궤도에 들어서게 되었으며, 내일 하루동안 진지한 협상이 진행되면 이번 회담의 윤곽을 대체로 그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측 당국자는 "현재 중국측이 계획하기로는 모레 아침에 회의 폐막식을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계획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일 막바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6신, 오후 7시 30분> 북미.남북 양자협의 열려
- 당국자, "이견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상황" 

북미간 BDA금융제재 문제를 다루는 이른바 'BDA회담'이 오후 3시부터 미국대사관에서 열린데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는 6자회담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북미 양자협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남북간 양자협의도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아직 북미간 BDA회담이나 양자협의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비로소 이번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 북미간 BDA회담이 열리고 있는 주중 미국대사관 앞에는 각국의 취재진 70여명이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오후 3시 전에 미국대사관으로 들어갔단 북측 BDA회담 대표단은 오후 6시 10분이 넘어서야 미대사관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측 회담 관계자는 BDA회담에 대해 "하루에 끝날 회의는 아니기 때문에 내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당국자 배경설명(전문) 보기]

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수석대표회의가 열렸고, 오후 2시부터 한중 양자협의, 오후 3시 30분부터 한미 양자협의, 오후 5시 30분부터 남북 양자협의가 열렸다.

북한은 오후 2시 미국과의 양자협의에 이어 러시아와 중국, 한국 등 참가국들과 연이어 양자협의를 가졌다. 단 일본대표단과만 협의를 갖지 않았고, 일본은 북측에 양자협의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부터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주최로 댜오위타이에서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당국자는 북한의 다양한 양자협의에 대해 "어떤 정치적인 레토릭(수사)를 얘기한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실무적이고 상세한 얘기들을 했었다"며 "이견이 조금씩이나마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전이라고 본다면 진전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회담장 분위기를 전했다.

▲ 19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자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남북 대표단이 양자협의를 가졌다. 왼쪽부터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 이용준 북핵기획단장, 천영우 본부장,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 리근 북 외무성 미국국장, 박선원 청와대 비서관. [사진 제공 - 외교통상부]
남북간 양자협의에 대해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했다"며 "상대측 입장에 대해서 평가하고, 특히 우리측으로서는 북측이 현재 상황이나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 현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중국측이 계획하기로는 모레 아침에 회의 폐막식을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계획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일 막바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회담 3일째인 내일(20일)에도 오전 9시 30분부터 수석대표회의가 열리고 '자유 오찬'을 가진 뒤 오후부터 다시 양자협의가 계속된다. 특히 내일 오후에는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장이 각국의 수석대표를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자오싱 부장은 지난 4차 6자회담에서도 중국 외교부를 대표해 6자회담 대표들에게 연회를 베푼 적이 있으며, '댜오위타이(釣魚臺, 낚시터)에서 월척을 낚자'는 명구를 남기기도 했다.

<5신, 오후 3시 10분> 오후 3시, 북미 BDA회담 시작
- BDA결과 따라 6자회담 명암 갈릴 듯

미국과 북한이 마침내 BDA(방코 델타 아시아) 금융제재를 논의하기 위한 첫 양자회담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장소는 주중국 미국대사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이틀째인 19일 오후 3시경(한국시간 4시, 이하 현지시간)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과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미국측 대표단이 회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국 북한대사관 차량 2대가 오후 2시 50분쯤 주중국 미국대사관으로 들어간 것도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금융제재 문제가 어떤 가닥을 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19공동성명이 채택됐던 제4차 6자회담 2단계회의가 '경수로'로 시작해서 '경수로'로 끝을 맺었다면 이번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역시 'BDA'로 시작해서 'BDA'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북 BDA금융제재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얻지 못할 경우 이번 회담은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고, BDA 문제에서 미국이 북측에 신뢰를 줄 경우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논의가 적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신, 오후 3시> "선제재해제, 양보의 여지 없을것"
- 조선신보, "북은 힐 언약 전제로 6자회담 참가"

재일본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19일자 베이징발 기사에서 "18일에 있은 제2단계 5차 6자회담 전원회의에서 조선은 작년 9.19공동성명이 후 자기 나라에게 부당하게 가해진 유엔제재를 포함한 모든 제재들이 해제되여야만 공동성명리행토의에 들어갈수 있다는 원칙적립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측 김계관 수석대표의 18일 기조발언 내용의 대략은 알려졌지만 북측 언론들이 18일 개막된 6자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가 이같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조미관계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10월말 베이징에서 조선과 미국이 6자회담재개를 합의하였을 때 클리스터퍼 힐 국무성 차관보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회담이 열리면 금융제재해제문제를 론의해결해나간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하였다고 한다"고 전하고 "지금 베이징에 있는 조선대표단은 이러한 상대방의 《언약》을 전제로 재개된 6자회담에 참가하고있는것이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9.19공동성명리행 그 자체가 아니라 공동성명리행토의에 들어갈수 있는 《선결조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번 회담에 참가했다는 인상이다"며 "사실 김계관부상은 회담 첫날째 전원회의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미국이 약속대로 금융제재를 조속히 해제하고 더 확대하는 놀음을 그만두는것으로써 9.19공동성명리행토의에 들어갈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어느 관계자는 《우리는 그 무슨 대가를 바래서 회담장에 나온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조선은 결코 그 어떤 보상이나 경제적지원을 받기 위해 핵무기를 만든것이 아니기때문에 시종일관하게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조선과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관여정책으로 바꿀것을 요구해왔다는 말이다"고 상기시켰다.

신문은 "조선은 제재해제조치가 그러한 미국의 정책전환의지를 빈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것으로 된다는 립장이다"며 "여기서는 양보의 여지가 없을것 같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신문은 "일본대표단 단장이 말하듯이 조선측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일수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 9.19공동성명리행을 토의하는 6자회담은 계속 열릴수 없게 될것이다"고 경고했다.

<3신, 오후 1시 30분> 북미협의와 BDA회담 열릴 듯
- 당국자, "회담 분위기 굉장히 진지해졌다"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이틀째를 맞아 전날의 각국 기조발언을 놓고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간 양자협의와 BDA회담도 오후에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수석대표회의가 열렸으나 전날 수석대표회의와는 달리 참가국 대표단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사실상 전체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측 회담 관계자는 "오전 수석대표회의는 어제와 같은 전체회의 형식으로 진행됐고, 기조연설에 대한 상호 입장을 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각국은 9.19공동성명 이행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가짐으로써 서로의 입장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 전반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진지해졌다"며 한국도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기조발언에서 '맥시멈 리스트(최대치 목록)'를 제시했다면 이제는 "서로간의 입장이 기조연설로 나왔기 때문에 간극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좁히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9.19공동성명에 의거해 일부 국가에서 워킹그룹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천영우 수석대표는 각국이 행한 기조연설 중에서 각국 상호 공통점을 도출해서 점차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9.19공동성명 이행과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 주목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오후 북미간 양자협의와 BDA회담에 대해서는 가변적이라는 전제를 달고 조심스럽게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다양한 양자협의가 이어지고 오후 7시 30분에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주최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2신, 오전 11시 30분> 북측 BDA대표단 베이징 도착
- 글래이서, " 북측이 만날 준비가 돼 있을 때 만날 것"

북미간 BDA(방코 델타 아시아)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BDA회담 북측 대표단이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 서두우(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 19일 오전 10시 북측 BDA회담 단장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베이징 서두우공항에 도착해 취재진들에 둘러쌓인 채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일 오전 9시 6분(한국시간 오전 10시 6분, 이하 현지시간) 평양발 JS1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이끄는 북측 BDA회담 대표단 4명이 오전 9시 45분경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광철 총재는 예상과 달리 귀빈 전용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출구로 나왔다.

 오 총재는 몰려든 취재진과 카메라를 보고 놀란 듯 하였고 5,60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자 입을 굳게 다문 채 10여분간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베이징 도착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오 총재는 "BDA가 불법 계좌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한국측 기자의 질문에는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중국 공안들이 기자들을 제지하는 사이 오 총재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으며, 기자들의 끈질긴 추격 속에 오전 10시경 2층 출국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중 북한대사관 벤츠 차량 133105호에 탑승해 떠났다.

▲ 오광철 총재가 떠난 뒤에도 취재진들은 북측 관계자에게 몰려들었으나 그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 BDA회담 대표단이 도착함에 따라 이미 도착해 있는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이끄는 미국측 BDA회담 대표단과 오늘 중에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6자회담 참가국 6개국 수석대표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수석대표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양자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북측이 미국이나 한국측과 양자협의에 나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 북측 대표단을 태우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항공기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7시 45분경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호텔(국제구락부호텔)을 나서며 미중 양자협의를 갖고 수석대표회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BDA회담 일정은 대사관을 통해 알려줄 것이라고만 답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 양자협의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글래이서 미국측 BDA회담 수석대표는 오전 8시경 숙소를 나서며  "북측이 우리를 만날 준비가 돼 있을 때 우린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지금은 대사관에 간다. 그 다음 북측이 회의 할 준비가 될 때 회의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도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중국대반점)을 나서며 "오늘은 어제 들은 기조연설의 분석을 토대로 다각적인 협의가,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전에 하는 수석대표회의 결과를 가지고 그 자리에서 오후 양자협의 일정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1신, 오전 북 BDA대표단 베이징 도착 예정
- <6자회담>수석대표회의, 양자회담 예정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 이틀째인 19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이하 현지시간)부터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6개국 수석대표회의가 열린다.

오후에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양자회담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의장국인 중국측 외무부 다이빙궈(戴秉國) 상무부부장 주최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북측은 회담 개막전 북미간 양자협의에 응하지 않은데 이어 개막일인 18일 오후 양자협의 시간에도 미국은 물론 한국측과도 접촉하지 않아 오늘 북미간 양자협의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BDA(방코 델타 아시아)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북미간 별도의 양자회담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이 오전 9시 30분 베이징 서두우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BDA회담이 개시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이끄는 북측 BDA회담 대표단은 주 2회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이끄는 미국측 BDA회담 대표단과 회동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어제 김계관 단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9.19공동성명 이행문제를 협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북측 기조연설문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북측은 △금융제재 해제 △9.19 공동성명 이후 시행된 유엔 제재 해제를 선결조치를 내세웠으며, 6자회담 조건 성숙을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토대가 되고 있는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철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조발언이 각측의 '최고 기대치'를 제시하는 관례에 비추어 보면 이같은 3가지 요건을 사전에 모두 충족시켜야만 6자회담이 열릴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최소한 BDA회담에서 금융제재 해제에 관한 미측의 의지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북미간 양자협의를 꺼리는 이유를 BDA회담 결과를 보고 6자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정하기 위한 전술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북측은 기조연설에서 조건이 성숙되어야 핵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같은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핵군축회담 입장에서 6자회담에 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해제를 통한 상호신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상호 적대적 관계에서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한반도비핵화 문제를 다루겠다는 뜻이다. 북측이 이같은 입장에서 6자회담에 임할 경우에는 미국의 '핵우산'제공 문제도 동등하게 다뤄 주한미군을 포함한 남측지역의 비핵화도 검증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6자회담은 핵보유국 북한이라는 새로운 상대를 만나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북측의 발언은 대북 제재를 빨리 해제하라는 압박성 발언의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북측은 미국의 대북 제재의 압력이 강화되고 지속될 경우 핵억제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까지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증산를 비롯해 핵무기 추가실험 등 다양한 '핵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지만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핵무기 이전(수출) 카드도 남겨져 있다.

북측의 '핵억제력 강화 조치' 발언 역시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는 압력성 경고카드로 보이지만 미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그 용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북측의 입장에서는 BDA회담을 지켜보고 미국의 회담 의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미국은 물론 한국, 중국은 BDA회담과 6자회담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고 초기 이행조치에 합의해야 한다고 북측에 촉구하고 있다.

이틀째 열릴 오늘 수석대표회의와 양자협의에 북측이 어떤 자세로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6자회담의 난이도가 파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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