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를 앞두고 회담장인 중국 베이징으로 각국 대표단이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양자회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과 북 대표단이 도착한 16일, 북한과 중국 간 양자회담이 열린 데 이어 미국과 일본, 러시아 대표단이 도착하는 17일에는 더욱 많은 양자회담이 열린다.
16일에는 내부회의 만을 가진 우리 대표단은 17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이하 중국 현지시간 기준)에 러시아와 베이징 시내 장안구락부에서 양자협의를 갖는데 이어 오후 3시에는 중국과, 오후 4시부터는 미국과, 오후 6시에는 일본과 모두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자협의를 갖는다. 북한을 제외한 모든 6자회담 참가국과 한차례의 사전 양자회담을 갖는 셈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미간 양자협의도 미국측 대표단이 17일 오후 1시 30분경 도착하면 이날 오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16일 일본에서 내일 북측과 양자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7일 저녁 7시부터는 의장국인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주최로 모든 참가국의 수석대표가 참가하는 수석대표 만찬이 역시 댜오위타이에서 열린다. 이 만찬에는 각국 대표단 2명씩이 추가로 참가한다.
전체회의는 18일 오전부터 공식 개막할 예정이다.
<3신, 오후 8시 20분> 당국자, "BDA와 6자회담은 완전 분리된 것" - "상대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는 것은 우리가 막아야"
"양쪽이 다 균형을 이뤄야 한다. 요구하는 것과 받을 것 간에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1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오전 북측 6자회담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요구해도 괜찮은데 그 요구하는 만큼 북한이 내놓을 준비가 돼 있느냐. 많이 가면 많이 요구하고, 적게 가면 적게 요구하는 것이다"라는 셈법이다. 북측의 요구 수준이 높다면 당연히 북측도 핵무기 폐기와 관련해 많은 것을 내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고 내일은 여러 가지 양자협의 일정이 있다"며 17일 저녁 의장국인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주최하는 '수석대표+2'만찬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러시아,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과의 양자회담은 우리가 북한을 가장 최근에 만났으니까 다른 대표단들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회담이 개시되고 나서 천천히 만나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상황을 봐가면서 남북간에도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계관 부상의 발언에 질문이 모아지자 그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6자회담 테이블에 나와서 김계관 부상이 한 이야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고 전제하고 "늘 듣던 이야기 아니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BDA 문제가 6자회담과 병행해서 다뤄지는데 대해서는 "BDA문제와 6자회담은 완전히 분리된 것이다"고 잘라 말하고 "우리가 그동안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미국과 지난 9월부터 논의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핵심이 BDA문제를 어떻게 6자회담에서 분리하느냐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에 기초해서 지난 10월 31일 분리하자, 따로따로 하자고 합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별도의 트랙으로 가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BDA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핵폐기 완료를 못하겠다든지 핵폐기를 어느 수준 이상 못 하겠다든지 이렇게 나오는 것은 BDA와 6자회담이 분리되었느냐하고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정책적으로 연계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될 것은 서로의 의도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해서 입장을 잘못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누군가가 양측의 의도와 어법을 가장 잘 아는 나라가 나서서 서로 제대로 커뮤니케이선하고,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바로 해야 한다"고 한국의 고유한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지금 상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고 전망하고 "이번 회담이 지금까지 6자회담을 지배해온, 속박해온 여러 가지 부정적 동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반전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기회를 만드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결국 참가국들의 정치적 의지에 달린 문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당국자 배경설명>
<모두 발언>
지금 상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 다만 9.19공동성명이라는 확실한 지향점이 있고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된다는데 대한 참가국들간의 공동의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게 하나 좀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회담이 지금까지 6자회담을 지배해온, 속박해온 여러 가지 부정적 동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반전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기회를 만드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결국 참가국들의 정치적 의지에 달린 문제다. 평소에 하던 이야기다.
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고 내일은 여러 가지 양자협의 일정이 있다. 저녁에는 우다웨이 부부장 주최 각국 대표단들을 위한 만찬이 있다. '수석대표+2' 만찬이다. 내일은 일정을 계속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과 양자회담을 할 생각이다.
북한과의 양자회담은 우리가 북한을 가장 최근에 만났으니까 다른 대표단들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회담이 개시되고 나서 천천히 만나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상황을 봐가면서 남북간에도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질문 답변>
□ 질문 : 김계관 부상이 오늘 한 말을 곱씹어 보면 북한도 미국에게 요구할 것을 다 얘기했다고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김계관 부상 말의 방점은 금융제재 해제에 매우 치중한 것 같다.
■ 답변 :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6자회담 테이블에 나와서 김계관 부상이 한 이야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 언론을 상대로 한 언급을 보고 우리가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든지 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다만 북측이 나오면 자기들이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들고 나와서 요구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 너무 비중을 두지 않아야 좋을 것이다. 자기들에게 불편하고 필요한 것은 모두 요구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뭘 얻어낼 것이냐 하는 한쪽 만 보지 말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걸 얻어내기 위해 북한은 뭘 내놓으려고 하는지를 알지 않고는 판단하고 대응할 수 없다.
양쪽이 다 균형을 이뤄야 한다. 요구하는 것과 받을 것 간에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요구해도 괜찮은데 그 요구하는 만큼 북한이 내놓을 준비가 돼 있느냐. 많이 가면 많이 요구하고, 적게 가면 적게 요구하는 것이다. 자기들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뭘 내놓겠다' 양쪽 다 이야기해야 북한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 김계관 부상이 북한이 미국에 얘기한 것이 있고 그 답을 듣고자 한다고 했는데, 이야기했다는 것이 어떤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인지 설명해달라.
■ 15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 않겠나. 그 과정 중에 자기들의 기본적인 입장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제시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거기에 대한 하나 하나의 검토 결과는 6자회담 나오면 가져오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도) 큰틀에서 얘기했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이상 (북한이) 언론에다 6자회담에 나와서 발표하기 전에 밝히기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 BDA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온 입장이 법적인 문제라고 했는데, BDA 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의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지?
■ 미국 정부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예단,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노력해온 것은 BDA같은 양자 문제는 6자회담과는 분리시킨다는 것이 그동안 추진해온 목표고, 일단 이 이슈는 분리돼서 미북간 협의하기에 달렸다. 북한이 취할 조치도 있을 것이고 미국이 취할 조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6자회담을 속박하거나 방해하지 말고 별도의 장에서 양자채널에서 협의하라',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달성한 절차적 성과이다. 그러니까 6자회담에 와서 이야기할 이슈가 못 된다. 미북간에 마주 앉아서 며칠이 걸리든 몇 달이 걸리든 미북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6자회담과는 완전히 별도로 가는 것이다.
□ BDA 문제를 양자회담에서 해결하더라도 양자회동에 우리 정부가 업저버로라도 참가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우리 정부에서 진척사항에 대해서 전달해줄 건지?
■ 우리는 업저버로 참여해야 할 이유도 없고 미북간의 문제고, 우리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참여해야할 이유도 없고 참여하라고 해도 거기 보낼 사람도 없다.
그리고 나중에 잘 돼 가는지 궁금하면 한번씩 물어보려고 한다. 연결은 안 돼 있지만 혹시라도 BDA문제가 잘 진척이 안 돼면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니까. 잘 되가는지 한번씩 물어보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계관 부상이 핵은 계속 갖고 있는데 9.19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한 것은 상충된 것 아닌가?
■ 북측 입장은 회담장에서 나와서 하는 발언을 기초로 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인데,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9.19공동성명이라는 것은 자체가 하나의 불가분의 일체다. 그것은 부분적이거나 선택적인 이행을 하도록 돼 있는 공동성명이 아니다. 전체가 다 모든 나라가 아끼고 이행해야 할 부분이 있고, 부분적 선별적으로 이행될 문서가 아니다.
□ BDA관련 북미간 논의가 6자회담 5차 2단계회의에 포함되는 건지 전혀 별개 협의인데 동시에 진행되는 건지? (BD관련) 북미협의가 조어대인지 조어대 밖인지? 김계관 부상이 핵무기를 계속 갖고 있겠다고 발언했는데 (북의) 기본입장으로 간주해야 하는지 다른 맥락으로 보이는지?
■ BDA문제와 6자회담은 완전히 분리된 것이다. 장소는 어디서 개최되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물어볼 생각도 없다. 혹시 조어대에서 할 수 있도록 중국에서 장소를 제공해주는지 모르지만 상관없이 6자회담과 관계없다. 다만 미국이 6자회담이 재개돼야 BDA관련 워킹그룹을 가동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와 동시에 가동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의 핵무기 유지는 정확한 텍스트는 안 봤지만 늘 북한이 하던 이야기를 표현을 바꾼 것으로 늘 들어보던 이야기다.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핵무기를 만든 것이지 다른 것 때문에 만든 것 아니다', 늘 듣던 이야기 아니냐.
지금 우리가 6자회담을 하는 이유는 9.19공동성명 안에 북한이 핵폐기 할 수 있도록 상황조치를 미국이 하게 돼 있다. 안전보장도 하게 돼 있고, 관계정상화도 하고. 이것을 언제, 북한이 뭘 할 때 주느냐를 논의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폐기를 하게되면 상황조치를 언제 어떻게 한다를 논의하는 것이다. 그동안에 해오던 이야기하고 같은 맥락에서 한 것이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 BDA문제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서 분리하자고 내부적으로 합의해줬나?
■ 우리가 그동안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미국과 지난 9월부터 논의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핵심이 BDA문제를 어떻게 6자회담에서 분리하느냐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에 기초해서 지난 10월 31일 분리하자, 따로따로 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그것이 별도의 트랙으로 가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BDA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핵폐기 완료를 못하겠다든지 핵폐기를 어느 수준 이상 못 하겠다든지 이렇게 나오는 것은 BDA와 6자회담이 분리되었느냐하고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정책적으로 연계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일단 논의 자체를 6자회담에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고, 6자회담 나오는데 북한이 입장을 정하는데는 BDA를 충분히 감안하고 여러 가지 팩트 중의 하나는 될 수 있을 것이다.
□ BDA문제가 결과적으로 동시에 개최되고 (6자회담과)분리돼 있다고 하지만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만약에 BDA문제로 협상이 교착돼 전체 6자회담의 진전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된다면 과거 한국의 수석대표의 역할, 한국이 북미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의향이 있는지?
■ 과정적 상황보다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것은, 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번 두 차례에 걸쳐서 여러 시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될 것은 서로의 의도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해서 입장을 잘못 정하는 경우가 많다.
상호간에 불신이 미북 간처럼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는 남의 말을 액면 그대로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양측의 의도와 어법을 가장 잘 아는 나라가 나서서 서로 제대로 커뮤니케이선하고,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바로 해야 한다.
이해를 바로 하고도 자기들의 이익의 상충 때문에 협상이 안 되는 것이야 방법이 없고 그것은 그것대로 조정해야겠지만, 제일 안타까운 일은 서로 상대의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협상이 안 되는 것은 기가 막히는 일이고 그것은 우리가 막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 외에 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
자기들이 가지고온 보따리가 남들이 얼마나 쳐줄지 알아야 흥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당신들이 요구하는 값이 터무니없는 값이다', '당신들이 쳐주려는 값이 너무 인색하다' 앞으로 9.19공동성명이 이행, 완료되면 다 승자가 되는데 장래를 위해 투자할 부분도 있고...
이런 것을 서로 이익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우리의 역할이다. 중국도 한다고 하고 있지만 남들이 못하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보고, 그런 것은 나서서 자랑할 것은 아니고 막후에서 '서로간에 제대로 상대방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상대방이 요구하는 값을 정확히 알고 협상하느냐' 우리가 점검해가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정리 - 통일뉴스)
<2신, 오후 7시> 6자회담 앞두고 기선잡기 치열 - 힐, "DPRK의 핵 정책에 대해 적대적" 유화적 입장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를 이틀 앞둔 16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일본에서 "미국은 DPRK의 핵 정책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힐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 정권에 적대정책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 정책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며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제대로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김계관 북측 단장의 발언에 비해 유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과의 사전 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에 도착해 "내일(17일)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만날 것으로 믿고 있다. 내일 그와 만나 의견을 나누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측 대표단이 도착하는 내일 오후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6자회담이 시작되는 셈이다. 미국측 대표단은 오후 1시 30분경(이하 베이징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공은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이번 회담의 목적은 대화가 아니라 '9.19 공동성명'에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역시 북측이 제기한 금융제재 문제를 피해가며 북측에 공을 떠넘기는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경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지난 13개월간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기 때문에 이번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 수석대표는 "그러나 9.19 공동성명이라는 지향점이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반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는 각 대표단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평소의 지론을 다시한번 밝혔다.
한편 오늘 오전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의장국인 중국 대표단과 양자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관례대로 주중 북한대사관에 머물게 되며, 한국측 대표단은 중국대반점(차이나 월드호텔)에, 중국은 댜오위타이 17호각에 숙소를 정했다. 이보다 하루 늦게 도착하는 미국과 일본 대표단은 국제구락부(세인트 제지스호텔)에서, 러시아 대표단은 수석대표는 주중 러시아대사관에서 다른 대표단은 국빈대주점에서 회담기간 동안 묵을 예정이다.
<1신, 오후 2시 10분> 김계관, "지금 핵무기 포기 이유없다" - 베이징에 6자회담 대표단 속속 입국, 차가운 분위기
차가운 베이징 겨울 날씨만큼 6자회담을 목전에 둔 베이징의 분위기는 아직 훈풍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부터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6자회담 2단계회의를 앞두고 참가국 대표단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 회담이 잘 풀릴 것이라는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16일 오전 선착으로 베이징 서두우(首都) 공항에 도착한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아직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상은 "지난 11월 조(북)미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측에 우리 요구를 이야기했고 미국은 알고 갔다"며 "이제 본 회담이 열리면 토의하자 했으니 어떤 대답을 가지고 왔을 지는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공존 정책으로 바꿀 때에야 해결될 수 있다"며 "우리에 대해 가해진 제재가 해제되는 게 선결조건이다"고 밝혔다.
또한 "핵무기는 우리가 미국의 침략에 대처해서, 핵위협에 대처해 억지력으로 만든 것이다"며 "억지력이 필요한 한 우리는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이유는 없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결코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9.19 공동성명의 다른 공약들은 우리가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현장을 취재한 중국의 한 기자는 김계관 부상이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고 상당히 강한 톤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계관 북측 단장 공항 인터뷰>
□ 질문 : 이번 회담을 전망해달라.
■ 답변 : 아직은 낙관하기 힘들다. 지난 11월 조(북)미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측에 우리 요구를 이야기했고 미국은 알고 갔다. 이제 본 회담이 열리면 토의하자 했으니 어떤 대답을 가지고 왔을 지는 봐야 알겠다.
□ 회담의 최대 문제는?
■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공존 정책으로 바꿀 때에야 해결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조미관계가 나빠진 게 아니라 조미관계가 미국에 의해 나빠져서 핵무기 만든거라 말예요. 그러니까 정책이 바꿔져야 한다. 아직은 바꿀 준비가 돼 있는 지 잘 모르겠다.
□ 핵문제에 있어 양보 여지가 있나?
■ 핵무기는 우리가 미국의 침략에 대처해서, 핵위협에 대처해 억지력으로 만든 것이다. 억지력이 필요한 한 우리는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이유는 없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의 다른 공약들은 우리가 논의해볼 수 있다. 그러자면 우리에 대해 가해진 제재가 해제되는 게 선결조건이다. (연합뉴스)
▲ 1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측 기자단은 메리어트호텔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날(15일) 우리 정부쪽에서도 회담에 대한 섣부른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의 당국자는 "상황이 아주 어렵다"며 "(북미)양측의 기대 수준에 워낙 차이가 있어 지금 단계에서는 진전이 이뤄지기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측 6자회담 대표단은 오후 2시 4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 베이징 서두우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미국측 대표단은 17일 오후 1시 30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식 회담 개막 이전에도 내일부터 다양한 양자접촉이 예상되지만 북미간 사전 양자접촉 여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17일 의장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등과 양자접촉을 가질 예정이며 남북간 접촉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 회담 관계자는 "오늘은 다른 나라 대표단과 특별한 만남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현지(중국) 대사관과 대표단 내부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내일부터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중국과 우리가 가장 먼저 회담을 할 것 같고, 필요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러시아와 회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