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22일(아래 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 위해 병사들을 보냈다는 보도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당신은 북한군 파병 보도의 정확성을 확인할 입장이 아니라고 했고,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새로운 정보나 평가가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가 제기하는 ‘북한군 파병설’에 거리를 유지한 것이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전쟁에 북한군이 가담한 게 사실이라면, 그것은 확실히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전개가 될 것”이라며 “그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동맹·우방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그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관해 또다른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나 “제가 오늘 미국의 공식적인 평가나 확인을 해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국이 꽤 구체적 수치와 많은 정보를 가졌고 그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보는데도 당신은 한국의 정보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그것은 확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고 중요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에 대해 미국을 대표하여 말할 때는 신중한 프로세스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제가 미국 당국자로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 말할 때는 가장 최신의 가장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제 제가 말했던 바와 같이 우리는 그 보도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여부 평가에서 한·미 간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는 의문에 대해, 그는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와 별개로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싸울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 게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무모한 일”이라고 사안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미국은 특정 정책 분야에 관련하여 우리가 보는대로 밝힐 수 있기까지 거쳐야 할 우리의 프로세스와 우리의 평가 (과정)이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의 것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병설이 사실일 경우 대응조치 논의도 진행 중인가’는 의문에는 “이러한 사태가 사실이라면 매우 위험스러울 것이고 사태의 중심에 있는 관계로 한국을 포함한 동맹 및 우방과 논의 중”이나 “우리가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조치를 여기서 미리 내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 관련,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 지금 그러한 보도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신도 알 듯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용한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며 “물론 지역 및 전 세계 우리의 동맹·우방과 계속 토의 중”이라고 되풀이했다.
‘미국 정찰자산으로 왜 이걸 잡아내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북한과 러시아는 분명히 관계를 맺고 있다. 그 관계의 각 측면과 수년에 걸친 정보와 훈련 교류는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상황 관련하여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북한 군대의 러시아로의 이동이 북·러 군사훈련 차원인지, 우크라이나 파병 목적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155mm 포탄 지원을 거론했다’는 질문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한국이?”라며 “우리는 자유와 주권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분명하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이 내릴 수 있는 모든 결정에 대해서는 그들이 말해야 한다”고 공을 넘겼다.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4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해온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한편, 22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북한의 파병 현황’ 등은 “미국을 포함해서 우크라이나, 또 기타 우방국들과 긴 시간에 걸쳐서 함께 모으고 공유하면서 만든 정보 결과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정책 라인에서 현재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는 정보의 객관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공표할 때에는 여기에 따른 앞으로의 조치나 대책까지도 다 머릿속에 준비가 된 상태에서 발표가 나와야 되기 때문에 아마 조금 시간이 걸린다 생각되고 조만간 미국도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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