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들은 진지한 것이다. (위성)사진들이 있다면 그것들은 무엇인가를 시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카잔에서 개최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위성사진들은 북한 군대가 여기 러시아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그간 러시아 당국자들이 ‘가짜뉴스’, ‘사기’라고 일축했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대응이다.
‘그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시키는 것 아닌가’는 의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추가적인 긴장 고조 책임은 키이우 정권을 적극적으로 무장시킨 서방 국가들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 결과가 어땠는가? 이 분쟁에 나토 군대의 직접 개입으로 이어졌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북한)와 관련해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 바로 오늘 비준됐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4조가 있고 북한 지도부가 우리의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이 조항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4조의 이행과 관련한 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 북한 친구들과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10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북한이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한다”면서 현재 러시아 동부 여러 곳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은 관련 정황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각국이 정세완화를 촉진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바란다”고 되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