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은 대한민국이며, 그 책임은 미국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남북 간에 진행되던 ‘평양 무인기 침투 건’에 미국을 끌어들였다.
김 부부장은 우리나라를 개(잡종개, 똥개)로, 미국을 그 개들을 키운 주인으로 비유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모두 비난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13일 ‘입장’ 자료를 통해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중대성명을 발표해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 삐라(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하였다”면서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중대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남과 북은 ‘무인기 평양 침투’를 둘러싸고 그 실체와 침투 주체 등을 놓고 격한 설전과 행동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 북, '모호성'운운 韓국방부가 무인기침범 주범
- 국방부, ‘12일 김여정 담화’ 겨냥 “적반하장”
- 북 총참모부, 전방부대에 완전사격준비태세 지시
- 北 김여정, 무인기침범 주역은 韓군부..혹독한 대가 치를 것
- 북한 ”한국, 평양에 무인기 침투시켜.. 군사적 공격행위“
- 러 외교부, “한국은 북한의 경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 합참, “북 쓰레기 풍선 멈추는 것이 먼저”
- 북,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 북 김여정 “한국이 평양 상공 침범의 주범이라는 증거 확보”
- 외교부 “러, 북 일방적 주장 두둔...깊은 유감”
- 합참, “‘평양 무인기’와 ‘연천 무인기’ 외형 비슷”
- 북, ICAO에 ‘평양 침투 무인기 조사해달라’...정부, ‘노 코멘트’
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