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입장’ 자료를 통해 “어제(12일)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였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12월 하순 북한이 보낸 무인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상공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온 사실, 올해 5월 하순부터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이 여러 차례 대통령실 상공을 지나거나 인근에 떨어진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아가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하여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주장했다.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거나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민들의 보복열기’ 등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국방부는 “북한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북한”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만약, 북한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 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거듭 엄포를 놨다. 

이에 앞서, 12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11일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입장’을 성토했다.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차마 부인할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로서 한국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무인기가 두번 다시 공화국령공에 침범할 때에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보복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13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국경선 부근의 포병련합부대들과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되여있는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데 대한 10월 12일부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가 하달된데” 대해 공개했다.

14일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어제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일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때 대한 작전 예비지시 하달을 보도하였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나는가’에 대한 질의를 하셨는데 현재 북한은 국면 전환을 위해서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다든가, 또 경의선·동해선(도로) 등에서의 보여주기식 폭파, 또 작은 도발 이런 것들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작은 도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가림막 뒤에서 작업하는 것들이 식별되고 있고 그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들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오늘도 가능한 상태이고, 또 북한이 공개한 대로 폭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무인기를 민간이 띄울 수 있는가’는 의문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버텼다. 

“적들이 그러한 공개보도를 한 데에는 그 의도와 노리는 것이 있을 텐데 그것에 우리가 함몰되거나 휩쓸리지 않기 위함이고, 또 무인기의 경로 등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해 주고 밝혀주면 또 거기에 대한 남남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그런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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