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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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출입기자들과의 점심 때 ‘1988년 정보사 요원들의 오홍근 기자 회칼테러’를 거론하며 특정 언론사를 겁박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결국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아침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알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짧게 알렸다. 

지난 14일 논란이 된 발언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언론단체와 야당, 심지어 여당 내 일부의 줄기찬 해임 요구에도 불구하고 ‘네 줄 사과문’으로 김빼기를 하면서 버틴지 엿새 만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역풍에 놀라 마지못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민심을 받아들인 것은 다행”이나 “이번 사태는 황상무 수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본질”이라며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20일 언론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탄압과 장악, 비이성과 몰상식, 폭력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과 미디어 정책을 전면적으로 혁신하지 않는 한, 황상무 수석의 사퇴는 총선 유불리를 저울질한 끝에 나온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은 지금이라도 비판 언론을 받아들여야 하며, 언론-표현의 자유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가시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곧 귀국한다”면서 “총선을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5일 방산협력 주요공관장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종섭이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자진 귀국으로 포장하려는 모양인데, 어불성설”이라며 “대사직을 유지한 채 귀국해서 공수처 수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는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으로 읽힐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라며 “임명철회와 특검 없이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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