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유튜브]
1일 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유튜브]

‘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비난하면서 ‘자유 통일’를 주장했다. 우리 민족에 대한 폭정과 인권유린의 당사자였던 일본에 대해서는 ‘협력 파트너’라고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은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남관계가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완전한 두 교전국관계”라며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라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저격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며 “정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탈북민들이 우리와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듬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올해부터 7월 14일을 <북한 이탈 주민의 날>로 제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지난한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반면, 105년 전 우리 민족의 정당한 독립 요구를 총칼로 짓눌렀던 일본에 대해서는 시종 따뜻한 시선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강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안보협력, △산업·금융·첨단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등을 거론하며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단계 도약’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500여 명을 포함해 사회 각계 대표와 주한외교단, 학생, 시민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했다. ‘디올백 스캔들’로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김건희 여사는 이날 행사에도 불참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3·1절 기념사를 통해 발신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세 가지”라고 정리했다. △기미독립선언의 뿌리는 자유주의이고, △무장독립운동 외에 외교, 교육, 문화운동 등 모든 독립운동이 다함께 평가 받아야 하며, △3·1운동은 모두가 자유 누리는 통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모든 독립운동 재평가가 이승만 재평가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의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독립투쟁이 강조돼 왔다”며 “일제에 대항해서 무기를 들고 무장투쟁한 사람만 우리 독립에 기여했다고 볼수 없다”고 강변했다. 윤석열 정권이 ‘홍범도 흉상’을 치워버리고 ‘이승만 띄우기’에 발벗고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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