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조국분단의 유산을 물려주려는가

= 복된 조국은 탁상공론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에서는 9일 「기어이 이북학도들을 만나고야 말 것」이라고 말하였다. 동 연맹은 성명을 통하여 「복된 미래의 조국은 구호나 호소나 탁상공론으로 이룩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다음 그들의 태도를 밝혔다.

학생회담의 제의는 낡은 기성세대나 정부로부터 반박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고 민족적 양심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주장한 동 성명은 정부는 학생회담을 개방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의 회담을 방해 말라고 강조하였다. 공보부장 이름으로 발표된 이날 성명은 다음과 같다.

더 이상 민족의 비극을 연장시킬 수 없다.

이는 피에 맺힌 우리 남북동포들의 울부짖음이다. 조국은 우리 민족끼리 우리 땅에서 우리 문제를 논의할 것을 희망한다. 그러나 이루어지기지 않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우리들은 조국의 아들, 딸들은 이제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한자리에 만나려한다. 우리들 청년학생들은 미래의 이 땅 주인이요. 지도자다.

조국의 분단은 우리들 새세대의 책임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굴욕적인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들의 정당한 「학생회담」의 제의는 비과학적 신념에 사로잡힌 기성세대와 정부 그리고 「반공브로커」집단들의 반박이나 기우나 반민족적 언동을 듣기 위하여 제의한 것도 아니오. 무능하고 훈련되지 못한 새세대라는 어처구니없는 논평을 받기 위하여 제의한 것도 아니며 다만 우리의 주장이 민족적 양심과 국제정치의 현실적 요청에 비추어 정당하기 때문에 제의한 것이다.

정부는 이미 녹슬고 낡은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우리 학도에게 회담의 문호를 개방하라. 개방할 용기와 역량이 없다면 우리들의 애족적 행동을 막지 말라! 현실성 있고 시대착오적이 아닌 통일방안도 제시해보라! 어느 외세이건, 어느 당이건, 어느 정부이건, 어느 개인을 막론하고 「남북학생회담」의 권리를 뺏지 못할 것이다.

이 학생회담의 길을 막는 자는 내일의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하리라. 복된 내일의 조국은 구호나 호소나 탁상공론으로써 이룩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행동투쟁으로만 가능하다. 왈가왈부의 시기는 지나갔다. 우리는 기어이 이북학생들을 만나고야 말 것이다. 이북학생들은 정부가 말하는 소위「공산당원」이기에 전에 우리 민족이다. 우리는 만나서 부둥켜안고 울고 웃으며 분단된 설음과 기쁨을 서로 나눌 것이다.

이데올로기 논쟁이나 정책을 담판하기 위하여 만나지 않는다. 다만 비정치적인 「학생기자 교류」 「학생예술단 교류」 「체육단 상호교류」 등을 논의하여 15년간 얼어붙은 원수의 장벽을 녹이고 「통일에의 광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즐겁게 회동하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통일을 위한 노력의 표시가 될 것이다

형제여! 학도여! 이곳으로 오라! 그리고 다 같이 행군하자! 북쪽의 형제들과 한자리에 모여 「남북학생축제」를 갖자. 내일의 광휘로운 조국의 터전을 닦기 위하여 「남북학생회담」의 광장으로 나아가자!

역사는 이 순간 우리 편에 서 있다.

학도회담준위결성

북한학생대표들

임원선출환영방안을 결정

[동경8일발AP=합동] 7일 공산북한의 평양에서는 약 오백 명의 학생이 모여 남한학생과의 회담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다고 중공이 신화사통신이 보도하였다. 당지에서 청취한 ?신의 보도에 의하면 「북한의 고등체육기관을 대표하는」 백삼 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회담⋅연예⋅체육경기 등을 포함하여 남한학생들을 환영할 방안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위원회의 역원으로는 김일성대학의 유석순을 위원장으로 김책종합기술전문학교의 이순진, 평양교육대학의 이?옥, 함흥의과대학의 장판식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하였다고 한다.

정부와 기성세대에 준다 -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결성준비위

정부와 기성세대에 준다 -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결성준비위 [민족일보 이미지]
정부와 기성세대에 준다 -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결성준비위 [민족일보 이미지]

政府와 旣成世代에 준다 -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결성준비위

 

屈辱的인 祖國分斷의 遺産을 물려주려는가

= 福된 祖國은 卓上空論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

 

民族統一全國學生聯盟에서는 九日 「기어이 以北學徒들을 만나고야 말 것」이라고 말하였다. 同聯盟은 聲明을 通하여 「福된 未來의 祖國은 口號나 呼訴나 卓上空論으로 이룩되지 않는다」고 指摘한 다음 그들의 態度를 밝혔다.

學生會談의 提議는 낡은 旣成世代나 政府로부터 反駁을 받기 爲한 것이 아니고 民族的 良心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主張한 同聲明은 政府는 學生會談을 開放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學生들의 會談을 妨害말라고 强調하였다. 公報部長 이름으로 發表된 이날 聲明은 다음과 같다.

더 以上 民族의 悲劇을 延長시킬 수 없다.

이는 피에 맺힌 우리 南北同胞들의 울부짖음이다. 祖國은 우리 民族끼리 우리 땅에서 우리 問題를 論議할 것을 希望한다. 그러나 이루어지기지 않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우리들은 祖國의 아들, 딸들은 이제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한자리에 만나려한다. 우리들 靑年學生들은 未來의 이 땅 主人이요. 指導者다.

祖國의 分斷은 우리들 새世代의 責任은 決코 아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屈辱的인 流産을 그대로 물려받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들의 정당한 「學生會談」의 提議는 非科學的 信念에 사로잡힌 旣成世代와 政府 그리고 「反共브로커」집단들의 反駁이나 杞憂나 反民族的 言動을 듣기 위하여 提議한 것도 아니오. 無能하고 訓練되지 못한 새世代라는 어처구니없는 論評을 받기 위하여 提議한 것도 아니며 다만 우리의 主張이 民族的 良心과 國際政治의 現實的 要請에 비추어 正當하기 때문에 提議한 것이다.

政府는 이미 녹슬고 낡은 思考方式을 止揚하고 우리 學徒에게 會談의 門戶를 開放하라. 開放할 勇氣와 力量이 없다면 우리들의 愛族的 行動을 막지 말라! 現實性 있고 時代錯誤的이 아닌 統一方案도 提示해보라! 어느 外勢이건, 어느 黨이건, 어느 政府이건, 어느 個人을 莫論하고 「南北學生會談」의 權利를 뺏지 못할 것이다.

이 學生會談의 길을 막는 者는 來日의 歷史的 審判을 免치못하리라. 福된 來日의 祖國은 口號나 呼訴나 卓上空論으로써 이룩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行動鬪爭으로만 可能하다. 曰可曰否의 時期는 지나갔다. 우리는 기어이 以北學生들을 만나고야 말 것이다. 以北學生들은 政府가 말하는 所爲「共産黨員」이기에 前에 우리 民族이다. 우리는 만나서 부둥켜안고 울고 웃으며 分斷된 설음과 기쁨을 서로 나눌 것이다.

이데올로기 論爭이나 政策을 談判하기 爲하여 만나지 않는다. 다만 非政治的인 「學生記者交流」 「學生藝術團交流」 「體育團相互交流」 等을 論議하여 十五年間 얼어붙은 怨讐의 障壁을 녹이고 「統一에의 廣場」을 確保하기 爲하여 즐겁게 會同하려는 것이다. 이는 大韓民國 最初의 統一을 爲한 努力의 表示가 될 것이다.

兄弟여! 學徒여! 이곳으로 오라! 그리고 다 같이 行軍하자! 北쪽의 兄弟들과 한자리에 모여 「南北學生祝祭」를 갖자. 來日의 光輝로운 祖國의 터전을 닦기 爲하여 「南北學生會談」의 廣場으로 나아가자!

歷史는 이 瞬間 우리 편에 서 있다.

學徒會談準委結成

北韓學生代表들

任員先出歡迎方案을 決定

[東京八日發AP=合同] 七日 共産北韓의 平壤에서는 約五百名의 學生이 모여 南韓學生과의 會談을 爲한 準備委員회를 結成하였다고 中共이 新華社通信이 報道하였다. 當地에서 聽取한 ?信의 報道에 依하면 「北韓의 高等體育機關을 代表하는」 百三名으로 構成된 이 委員會는 會談⋅演藝⋅體育競技 等을 包含하여 南韓學生들을 歡迎할 方案을 決定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委員會의 役員으로는 金日成大學의 유석순을 委員長으로 金策綜合技術專門學校의 이순진, 平壤敎育大學의 이?옥, 咸興醫科大學의 張판식을 副委員長으로 選任하였다고 한다.

 

[민족일보] 1961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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