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얄미운 「도시락」 위약

 

〇...  「도시락」 내각에게 혁명의 정열을 담아 본 백성들은 너무도 순진했던가? 이제는 부패가 없고 부정이 없는 건실한 정부가 들어앉아서 가난하나마 오붓한 생활을 이루어나갈 수 있겠다고 흐뭇해하던 것이 어저께 같다. 「도시락」 내각...

장면내각에 백성들은 한없는 기대를 걸고 마음속으로부터 박수를 보내지 않았던가?

〇... 그 「도시락」이 며칠 동안 정부 각 부처에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물론 과장, 국장, 차관 나리들 「도시락」은 값비싼 반찬과 함께 뜨거운 밥이 「지프」 차로 날라졌으니 「도시락」은 자취를 감추고 정오와 함께 사무실은 정적을 즐기게 했다.

〇... 허장성세... 구두선만의 공약... 그리고 하찮은 「도시락」으로 입에 발린 사탕발림을 차라리 안했더라면 실망이라도 적었을 것을... 혁명의 전리품을 송두리째 불로소득한 집권층은 「도시락」마저 공약했었다.

〇... 정오의 「사이렌」이 귓전을 울리면 정부청사마다 정적이 오수를 부른다. 「도시락」아닌 점심을 먹으러 관리들이 나가버리면 민원서류들, 백성들, 사무집기들은 두세 시간 정적과 벗해야 한다. 한국식 혁명정부의 「도시락」 위약은 차라리 매관매직보다 더 얄미운 사기였다.

 

(사진은 9일 정오 정부 K부의 중식 시간)

거울

거울 [민족일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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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너무도 얄미운 「도시락」 違約

 

〇...  「도시락」 內閣에게 革命의 情熱을 담아 본 百姓들은 너무도 純眞했던가? 이제는 腐敗가 없고 不正이 없는 健實한 政府가 들어앉아서 가난하나마 오붓한 生活을 이루어나갈 수 있겠다고 흐뭇해하던 것이 어저께 같다. 「도시락」 內閣...

張勉內閣에 백성들은 恨없는 期待를 걸고 마음속으로부터 拍手를 보내지 않았던가?

〇... 그 「도시락」이 며칠 동안 政府 各部處에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勿論 課長, 局長, 次官 나리들 「도시락」은 값비싼 반찬과 함께 뜨거운 밥이 「지프」 車로 날라졌으니 「도시락」은 자취를 감추고 正午와 함께 事務室은 靜寂을 즐기게 했다.

〇... 虛張聲勢... 口頭禪만의 公約... 그리고 하찮은 「도시락」으로 입에 발린 사탕발림을 차라리 안했더라면 失望이라도 적었을 것을... 革命의 戰利品을 송두리째 不勞所得한 執權層은 「도시락」마저 空約했었다.

〇... 正午의 「사이렌」이 귓전을 울리면 政府廳舍마다 靜寂이 午睡를 부른다. 「도시락」아닌 점심을 먹으러 官吏들이 나가버리면 民願書類들, 백성들, 事務什器들은 두세 時間 靜寂과 벗해야 한다. 韓國式 革命政府의 「도시락」 違約은 차라리 賣官賣職보다 더 얄미운 詐欺였다.

 

(寫眞은 九日 正午 政府 K部의 中食 時間)

[민족일보] 1961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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