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5일과 6일 연 이틀에 걸친 서해상 포사격은 사실이 아니며 발파용 폭약을 터뜨린 기만작전이었다고 한국군을 조롱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북 포사격은 사실이 아니라며 "천만에,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발의 포탄도 날려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이 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연평도 북서쪽에서 60여 발의 포사격을 했으며 포탄은 서해《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고 한 전날 합참 발표가 거짓이라는 것.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물었다"며 "말끝마다 《정밀추적감시》니, 《원점타격》이니 하며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실지탐지능력을 떠보고 불보듯 뻔한 억지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130mm 해안포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한국군의 반응을 주시했으며,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폭약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과거에도 한국군이 서해상 새떼를 북 비행기로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일(2022년 12월 인천 강화군)과 부서진 화장실 문짝을 북 무인기로 발표한 소동(지난 2014년 5월 서울 청계산)이 있었다며, "이번에 우리가 던진 미끼를 한번 씹어보지도 않고 통채로 꿀꺽 삼켜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럴바엔 차라리 청후각이 발달된 개에게 《안보》를 맡기는 것이 열배는 더 낫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5일 오전 서해 포사격에 대해서 당일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방어부대, 구분대들은 1월 5일 9시부터 11시까지 13개 중대와 1개 소대 력량의 각 구경의 포 47문을 동원하여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다"고 인정했으나 실탄사격 방향이 '해상완충구역이라는 백령도, 연평도 북쪽 수역'이라고 발표한 한국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6일 발파용 폭약을 이용한 북의 기만작전을 한국군이 포사격으로 발표했다는 김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군 당국의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오판 또는 거짓 발표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부장은 "이런 무지한 군 깡패들의 오판과 억측, 억지, 오기로 예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되는 경우 1,000만 이상의 인총이 북적이는 서울이 어떤 위험에 로출되게 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라"며 "앞으로 북쪽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울려도 우리 군대의 포사격으로 오판하고 어떤 미련한 오기를 부릴지 알수 없는 것들"이라고 현재 조성된 첨예한 군사위기를 재차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여 있는 상태"이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하면서 "최근 들어 군깡패들이 입버릇처럼 떠드는 그 무슨 대응원칙이라는 《즉시, 강력히, 끝까지》라는 낱말이 계속 그렇게 오기를 부리다가는 《즉사, 강제죽음, 끝장》이 될수 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합참은 7일 오전 북한 군이 전날 오후 4~5시께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6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으며, 포탄은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에 낙하했다고 하면서 "북한의 연이은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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