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출처-국방부]
5일 오후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출처-국방부]

북한은 5일 오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발표해, 이날 오전 서남해상에서 실시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한국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수역에 해안포사격을 가한 도발행위라고 한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총참모부 보도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방어부대, 구분대들은 1월 5일 9시부터 11시까지 13개 중대와 1개 소대 력량의 각 구경의 포 47문을 동원하여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해상실탄사격 방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북) 군이 조선 서해의 그 무슨 해상완충구역이라는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수역으로 해안포사격을 했다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주장은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완전한 억지주장이며 대피와 대응사격놀음을 벌린 것 역시 우리 군대의 훈련에 정세격화의 책임을 들씌우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남해상에서의 해상실탄사격훈련은 새해 벽두부터 5개 군단관하 부대, 구분대들을 동원하여 전 국경선부근에서 그 무슨 대응태세 과시를 떠들며 대규모적인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벌려놓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행동조치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육군 제3보병사단이 실시한 포사격훈련, 2일 육군 예하 각급 부대가 '즉시·강력하게·끝까지'(즉·강·끝) 대응태세 확립을 위해 전 전선에서 진행한 포탄사격 및 기계화부대 기동훈련, 3일 해군이 동서남해에서 진행한 새해 첫 함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 등 한국군의 군사훈련에 대응한 행동조치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통신은 전날 논평에서도 이같은 한국군의 훈련에 대해 "이제는 상전을 믿고 반공화국 대결야망에 들뜬 나머지 겁기마저도 없어진 것을 보면 진짜로 살기를 그만둔 것 같다"고 하면서 "대결광들은 새해에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만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총참모부는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였다"며,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밑에 도발로 될 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은 오늘 0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하였다"며,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군의 해상사격이 서해상 덕적도(남측) 이북으로부터 초도(북측) 이남까지의 이른바 '해상완충구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으나, 9.19남북군사합의는 지난해 11월 22일 윤석열 정부가 북의 정찰위성 발사를 이유로 일부 효력정지를 발표한 다음 날 북이 이를 빌미로 전면 파기를 선언해 사실상 무효화된 상태이다.

이날 오후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K9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남과 북이 서로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포사격을 하는 통에 새해 첫주부터 성큼 다가온 전쟁위기를 실감하게 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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