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민족 자주적 평화통일의 기본방향 (하)

=남북협상을 통해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

 

이재춘

 

3, 통일운동의 방향

통일운동의 방향은 민족자주적이라야 한다. 민족자주역량의 육성이 아니라 민족자주적 통일운동을 전개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제는 외세의존을 배격하고 민족자주적 평화통일의 길만이 남아 있다. 하나밖에 없는 유일하고 보편타당한 이 길을 실천하자면 보다 과학적인 확고한 방향이 설정되고 그 방향에 의거하여 민족 전체가 매진해야 한다.

① 민족자주적 역량을 분산시키지 말고 굳게 단결된 유일한 단일조직체로 재정비해야 한다. 지금 중앙이나 지방에 민족적 지도역량이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분산된 조직체를 단일단선체로 묶어야 한다. 단일전선체라 함은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인텔리, 상인, 기업가할 것 없이 사회의 모든 제층들을 총망라한 범민족적인 강력한 조직체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기의 목적에 도달할 수는 없다.

②민족자주적 통일운동의 참모부인 통일전선체는 지도적 체계를 튼튼히 확립해야한다. 지도적 체계를 바르게 확립하려면 강철같이 단련된 영도적 핵심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영도적 핵심이 없을 경우에는 그 지도적 체계는 본래의 방향에서 항상 동요하게 된다. 이 핵심은 반동세력의 어떠한 강압에는 굴하지 않고 방해책동에도 동요함이 없이 승리를 위하여 대중과 더불어 일생을 같이 한 불굴의 애국투사들 속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③ 민족자주통일운동은 반드시 전 민족적 대중운동으로 되어야 한다. 대중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므로 단결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조직원리는 바로 대중적 운동으로서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별적 운동이 아니라 대중들과의 연계를 강화해야한다. 역사는 우리들에게 이것을 가르치고 있다. 대중을 떠난 지도자가 한민족 안에 일인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제2의 제3의 이완용이나 이승만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④ 민족자주적 통일운동은 민족친화정신을 조성해야 한다. 남북의 상이한 정치적 제도 하에 분단되어 있다가 통일이 되는 날 민족내부에 갈등과 불신의 감정이 격화된다면 그것은 민족전체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남북 친화는 물론이거니와 관용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더욱 통일 성업을 눈앞에 두고 민족내부에 친화가 깨뜨러지는 방향의 여하한 행위도 민족자주역량으로써 물리쳐야 한다. 

예컨대 보안법가악이나 「데모」규제법 등이 통과되어 실시된다면 과연 민족내부의 친화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인가? 법의 마술에 의하여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인 법을 그렇잖아도 혁신을 용공시하는 판국에 상부에서 법의 적용을 지시한다면 말단 경관은 체포해야하며 체포된 자는 또한 석방되기 위하여 매수운동을 하고 이렇게 되어 관민이 반목하게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증할 것이며, 이 반목상태 하에의 통일은 얼마나 우리나라에 불리한 사태를 만들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친화정신의 조성에 전 민족이 일치단결해야하며 민족내부의 반목이나 적대의식을 없애야 한다. 남북간도 마찬가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접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이렇게 하자면 외세와 결탁된 계층은 민족 본연의 자세에 돌아와야 한다.

우리가 외세에 의존하려는 그 자체가 통일의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앉아서 우리 입에 맞도록 미⋅소가 흥정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그들 국가적 이익을 위한 세력부식에 더 전력을 기울일 것이요. 남북통일이야 십년 후가 되건 이십년 후가 되건 그들에게는 크게 답답한 것이 없다. 답답한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이다. 여러 가지 필연성이 있겠으나 통일 없이 우리는 살 수 없다는 생활에서 나온 통일의 필연을 어찌할 것인가 말이다. 

금반 유엔총회도 보면 우리에게는 가장 ?상이요. 최대의 문제였으나, 그들에게는 금추 총회에서 논의해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타국에 의존하여 우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가? 그러나 무조건으로 쇄국주의적인 극단론은 배격해야 하며 우리가 자주적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함은 물론 외세라하여 무조건 배격해서도 안 된다. 우리의 이해관계와 상반된 데는 여하한 탈을 쓴 외세이든 단호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이해관계와 결부되는 외세와는 물론 제휴해야 될 것이다.

4.19는 모든 낡은 것을 타도하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여 항쟁한 것이었으나 정치⋅문화⋅경제 등 여러 면에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있다면 말해보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유당 정부에서 민주당 정부로, 이정권으로부터 장정권으로의 교체와 환율인상, 관영요금인상으로 말미암은 시중물가의 앙등에서 오는 백성들의 기아와 빈궁에서 말미암은 인간이하의 생활, 반민족적인 한미경제협정 체결에서 오는 경제적 예속의 강화이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는 체념해서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삶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민족 자주적 평화통일의 전선에로 묶어 나가는 것만이 우리에게 부가된 역사적 사명이다.

국내의 진동하는 통일의 기세를 현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거나 거역하거나 억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족적 자주적 통일역량인 것이다. 세계사의 전진은 이미 결정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며 여하한 국내외의 반동세력도 이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억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의 빛나는 통일의 조국을 위하여 ?되게 민족적 양심에 돌아와 자주적인 위치에 앞장서서 조국의 성업을 개척해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끝)

(필자=민자통 선전위원장)

논단/ 민족 자주적 평화통일의 기본방향 (하)

논단/ 민족 자주적 평화통일의 기본방향 (하) [민족일보 이미지]
논단/ 민족 자주적 평화통일의 기본방향 (하) [민족일보 이미지]

論壇

 

民族 自主的 平和統一의 基本方向  (下)

=南北協商을 通해 統一의 길로 나아가자=

 

李載春

 

三, 統一運動의 方向

統一運動의 方向은 民族自主的이라야 한다. 民族自主力量의 育成이 아니라 民族自主的 統一運動을 展開하는데 重點을 두어야 한다.

이제는 外勢依存을 排擊하고 民族自主的 平和統一의 길만이 남아 있다. 하나밖에 없는 唯一하고 普遍妥當한 이 길을 實踐하자면 보다 科學的인 確固한 方向이 設定되고 그 方向에 依據하여 民族 全體가 매진해야 한다.

① 民族自主的 力量을 分散시키지 말고 굳게 團結된 唯一한 單一組織體로 再整備해야 한다. 지금 中央이나 地方에 民族的 指導力量이 分散되어 있다.

이러한 分散된 組織體를 單一單線體로 묶어야 한다. 單一戰線體라 함은 農民 勞動者 靑年學生 인텔리 商人 企業家할 것 없이 社會의 모든 諸層들을 總網羅한 凡民族的인 强力한 組織體를 構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所期의 目的에 到達할 수는 없다.

②民族自主的 統一運動의 參謀部인 統一戰線體는 指導的 體系를 튼튼히 確立해야한다. 指導的 體系를 바르게 確立하려면 鋼鐵같이 團練된 領導的 核心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領導的 核心이 없을 境遇에는 그 指導的 體系는 本來의 方向에서 恒常 동요하게 된다.

 이 核心은 反動勢力의 어떠한 强壓에는 屈하지 않고 妨害策動에도 동요함이 없이 勝利를 爲하여 大衆과 더불어 一生을 같이 한 不屈의 愛國鬪士들 속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③ 民族自主統一運動은 반드시 全民族的 大衆運動으로되어야 한다. 大衆을 떠나서 存在할 수 없으므로 團結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組織原理는 바로 大衆的 運動으로서만 勝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個別的 運動이 아니라 大衆들과의 連繫를 强化해야한다.

 歷史는 우리들에게 이것을 가르치고 있다. 大衆을 떠난 指導者가 韓民族 안에 一人에 局限되는 것은 아니다. 第二의 第三의 李完用이나 李承晩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④ 民族自主的 統一運動은 民族親和精神을 造成해야 한다. 南北의 相異한 政治的 制度下에 分斷되어 있다가 통일이 되는 날 民族內部에 갈등과 不信의 感情이 激化된다면 그것은 民族全體의 悲劇이 아닐 수 없다. 南北 親和는 勿論이거니와 寬容도 限界가 있는 것이다. 더욱 통일 聖業을 눈앞에 두고 民族內部에 親和가 깨뜨러지는 方向의 如何한 行爲도 民族自主力量으로써 물리쳐야 한다. 

例컨대 保安法加惡이나 「데모」規制法 等이 通過되어 實施된다면 果然 民族內部의 親和가 造成될 수 있을 것인가? 法의 魔術에 依하여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式인 法을 그렇잖아도 革新을 容共視하는 판국에 上部에서 法의 適用을 指示한다면 末端 警官은 체포해야하며 체포된 者는 또한 釋放되기 爲하여 買收運動을 하고 이렇게 되어 官民이 反目하게 되지 않는다고 누가 保證할 것이며, 이 反目狀態下에의 統一은 얼마나 우리나라에 不利한 事態를 만들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親和精神의 造成에 全民族이 一致團結해야하며 民族內部의 反目이나 敵對意識을 없애야 한다. 南北間도 마찬가지로 和氣靄靄한 雰圍氣 속에서 서로 接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이렇게 하자면 外勢와 結託된 階層은 民族 本然의 姿勢에 돌아와야 한다.

우리가 外勢에 依存하려는 그 自體가 統一의 妨害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問題를 앉아서 우리 입에 맞도록 美⋅蘇가 흥정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그들 國家的 利益을 爲한 勢力扶植에 더 全力을 기울일 것이요. 南北統一이야 十年 후가 되건 二十年 후가 되건 그들에게는 크게 답답한 것이 없다. 답답한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이다. 여러 가지 必然性이 있겠으나 통일 없이 우리는 살 수 없다는 生活에서 나온 통일의 必然을 어찌할 것인가 말이다. 

今般 유엔總會도 보면 우리에게는 가장 ?上이요. 最大의 問題였으나, 그들에게는 今秋 總會에서 論議해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他國에 依存하여 우리 問題를 解決하려는 것인가? 그러나 無條件으로 鎖國主義的인 極端論은 排擊해야 하며 우리가 自主的 立場에서 能動的으로 行動해야 함은 勿論 外勢라하여 無條件 排擊해서도 안 된다. 우리의 利害關係와 相反된데는 여하한 탈을 쓴 外勢이든 斷乎排擊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利害關係와 結付되는 外勢와는 勿論 제휴해야 될 것이다.

四.一九는 모든 낡은 것을 打倒하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여 抗爭한 것이었으나 政治⋅文化⋅經濟 等 여러 面에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있다면 말해보라. 달라진 것이 있다면 自由黨 政府에서 民主黨 政府로, 李政權으로부터 張政權으로의 交替와 換率引上, 官營料金引上으로 말미암은 市中物價의 昻騰에서 오는 百姓들의 饑餓와 貧窮에서 말미암은 人間以下의 生活, 反民族的인 한미경제협정 체결에서 오는 經濟的 隸屬의 强化이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는 體念해서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삶에 대한 正當한 權利를 우리의 團結된 힘으로 爭取해야 한다. 民族自主的 平和統一의 戰線에로 묶어 나가는 것 만이 우리에게 부가된 歷史的 使命이다.

國內의 震動하는 統一의 氣勢를 現政府는 더 以上 放觀하거나 拒逆하거나 抑壓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民族的 自主的 統一力量인 것이다. 世界史의 前進은 이미 決定的으로 우리에게 有利하게 展開되며 如何한 國內外의 反動勢力도 이 正當한 우리의 權利를 抑壓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來日의 빛나는 통일의 祖國을 爲하여 ?되게 民族的 良心에 돌아와 自主的인 位置에 앞장서서 祖國의 聖業을 開拓해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끝)

(筆者=民自統 宣傳委員長)

[민족일보] 1961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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