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부패의 피해자와 가해자

정실인사 그늘엔 굶주린 실업자들

 

〇... 혁명의 혜택을 입은 자와 피해를 입은 자가 있다.... 아니 자유와 「빵」을 잃은 자와 독점한 자가 있다는 것이 옳다. 더 많은 굶주림의 자유와 더 많은 박해, 억압의 피해자들이 혁명을 한낱 꿈으로 만 돌리지 않으면 안 될 서글픔을 반추해야만 했다.

〇... 사월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숨져간 젊은 넋들은 부패와 부정에 항쟁했던 것이다. 잘 먹고 잘 입고 멋대로 독점하며 누리던 권세와 영화를 만민에게 평등케 하려고 꽃 같은 청춘을 아낌없이 던졌던 그날로부터 일년... 지금 우리들 주변에는 낙엽보다도 더 천한 「빈곤의 단편」들이 주체할 수 없이 쌓여만 간다.

〇... 피해자와 가해자... 누리는 자와 빼앗긴 자... 엇갈려 어울려서 자유대한의 오월을 구가하기에는 너무도 기력을 잃은 백성들이 아니냐? 정부여당의 그늘 밑에는 사월혁명 전이 무색한 영화와 권세와 호사가 있고 매관매직이 있고 악취가 풍기는 부패가 한창이다.

〇... 「끼니」와 일거리를 찾아 헤매다 지친 피해자가 외양만은 멋진 거리의 「벤취」에서 이렇게 아무렇게나 뒹둘고 있다. 융성을 자랑하는 일본자본의 전위 일 의원단이 그 앞을 지나간다. 지역사회개발국제회의대표들 눈에는 아마 안보였을 것이다. 위세를 떨치는 관료들은 외면한다. 피해자는 언제까지나 가해자 앞에 이렇게 말없이 체념만 해야 하는가?

(사진은 덕수궁 담벼락 옆 「벤취」에 지쳐 있는 실업자들)

거울

거울 [ 민족일보 이미지]
거울 [ 민족일보 이미지]

거울

 
腐敗의 被害者와 加害者

情實人事 그늘엔 굶주린 失業者들

 

〇... 革命의 惠澤을 입은 者와 被害를 입은 者가 있다.... 아니 自由와 「빵」을 잃은 者와 獨占한 者가 있다는 것이 옳다. 더 많은 굶주림의 自由와 더 많은 迫害, 抑壓의 被害者들이 革命을 한낱 꿈으로 만 돌리지 않으면 안 될 서글픔을 反芻해야만 했다.

〇... 四月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숨져간 젊은 넋들은 腐敗와 不正에 抗爭했던 것이다. 잘먹고 잘 입고 멋대로 獨占하며 누리던 權勢와 榮華를 萬民에게 平等케 하려고 꽃 같은 靑春을 아낌없이 던졌던 그날로부터 一年... 지금 우리들 周邊에는 落葉보다도 더 賤한 「貧困의 斷片」들이 주체할 수 없이 쌓여만 간다.

〇... 被害者와 加害者... 누리는 者와 빼앗긴 者... 엇갈려 어울려서 自由大韓의 五月을 謳歌하기에는 너무도 氣力을 잃은 백성들이 아니냐? 政府與黨의 그늘 밑에는 四月革命 前이 無色한 榮華와 權勢와 豪奢가 있고 賣官賣職이 있고 惡臭가 풍기는 腐敗가 한창이다.

〇... 「끼니」와 일거리를 찾아 헤매다 지친 被害者가 外樣만은 멋진 거리의 「벤취」에서 이렇게 아무렇게나 뒹둘고 있다. 隆盛을 자랑하는 日本資本의 前衛 日議員團이 그 앞을 지나간다. 地域社會開發國際會議代表들 눈에는 아마 안보였을 것이다. 威勢를 떨치는 官僚들은 外面한다. 被害者는 언제까지나 加害者 앞에 이렇게 말없이 滯念만 해야 하는가?

(寫眞은 德壽宮 담벼락 옆 「벤취」에 지쳐 있는 失業者들)

[민족일보] 1961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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