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世上) (3)

반사회(反社會)의 범죄(犯罪)

 

물가(物價) 오르고 실업자(失業者) 늘어

가난 속에서 범죄(犯罪) 만들고

혁명(革命) 한 해에 2만7천여건 발생(二萬七千餘件 發生)

 

〇... 범죄는 반사회 행위의 적극적인 증거로 제시된다-. 가난이 있는 곳에 범죄가 있고, 부(富)가 있으면 범죄가 없는 법이다. 질서가 잡히지 않는 곳에 도둑이 있고 정치가 혼란한 사회에 사기와 배임이 생긴다. 부패가 있으면 횡령이 따르고 먹고 살 수 없게 되면 협박 공갈이 앞선다. 실업자가 많은 사회에 절도가 득실거리고 위정자가 무능하면 총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강도가 날뛰게 마련이다.

 
〇... 혁명 한 해 - 새정부가 들어선 작년 1년 동안 서울서만 자그마치 2만7천6십6건이나 되는 범죄가 발생했다. 이 숫자는 지난 92년도(단기 4292년, 1959년 편집자주)의 자유당 시절에 비하면 7천7백4십1건이나 더 많아 진 것이다. 이것을 역시 92년도의 8천7백9십건의 미검거수에 비하면 재작년도 보다 형편없는 성과가 된다.

민주당 정부는 독재정부보다 도둑을 더 많이 내고도 잘 잡지 못하는 「무능」을 선물로 국민앞에 보냈다.

 
〇... 각종 범죄중에서도 제일 많은 것이 절도이다. 실업자는 늘고 물가는 비싸고 해서 도둑질을 나섰다가 경찰에 잡힌 숫자가 총범죄 2만7천여건 중 2만7백7건 - 다음이 상해가 3천 3십 2건 - 남을 속여 먹은 사기가 2백 2십 1건의 순으로 되었다. - 위정자들은 독재정권의 뒤치다꺼리의 과도기적 현실이기 때문에 두고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세상은 뒤숭숭해지고 도둑은 늘어가고 있지 않은가?

 
(사진 = 먹고 살기 위한 막바지 수단으로 죄를 저지른 군상이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끌려나오고 있다.)

세상 (3)/ 반사회의 범죄

세상 (3)/ 반사회의 범죄 [민족일보 이미지]
세상 (3)/ 반사회의 범죄 [민족일보 이미지]

[민족일보] 1961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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