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 선포한 행사를 주관한 이종찬 회장. [사진출처-광복회]
지난달 3일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 선포한 행사를 주관한 이종찬 회장. [사진출처-광복회]

5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과정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세 번 네 번 백선엽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한 데 대해, 이날 이종찬 회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백선엽 관련 광복회와 이종찬 회장의 일관된 입장은 “공은 공이고, 친일은 친일대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선엽 장군이 일제치하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해방이 되면서 군사영어학교에 들어온 이후 한국전쟁과 국군의 발전에 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나머지는 국민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이종찬 회장이 말씀하시길) 광복회 선배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거기서도 백선엽은 친일반민족 행위자가 아니더라고 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종찬 회장은 “이전 광복회에서 나온 ‘친일반민족행위자명단’ 책자를 보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이 책은 조사를 한 책이기 보다는 광복회에서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자료를 근거로 친일반민족행위자 리스트를 만든 책인데, 이 책의 명단에 백선엽이 빠진 것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이종찬 회장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그런 류의 장군의 흉상으로 대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선엽 장군은 교육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분은 당초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애국적인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일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하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한 것”이나 “당신이 철거한다는 다섯 분의 영웅은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라 찾기 위하여 생명을 걸고 시작하였다. 두 가지 종류의 길이며, 급수 자체가 다르고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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