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브리핑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사진 갈무리-오마이TV]
29일 브리핑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사진 갈무리-오마이TV]

야권이 ‘경술국치일’(8.29)을 앞두고 ‘항일독립투쟁 영웅 지우기’에 나선 윤석열정권의 막가파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겨우 5년짜리 정권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단하고 전복하려 하다니 오만함의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국정을 운영하라고 권한을 준 것이지 역사를 마음대로 뒤집으라고 권력을 준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정권은 얕은 지식과 편협한 사고로 독립운동까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철거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탄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이종찬 광복회장은 육사에 설치된 독립군 흉상 철거 방침에 대해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는 것과 같다”며 한탄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지금 우리 국민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밝혔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삭제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친일파의 기록을 삭제하고 독립군의 흔적은 지워버리는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탄식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있어서도, 마치 국방부와 육사의 자체 판단 문제라며 남의 일인 양 무책임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나 “국방부와 육사가 알아서 할 일이 아니”라며 “독립운동사 지우기에 대통령실이 진정 무관하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거를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28일 브리핑에서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대한민국 건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정부와 군의 폭거”라며 “국민적, 역사적 평가를 군만 달리한다면 어찌 나라의 군대, 국민의 군대일 수 있겠는가”라고 나무랐다. 

“5년짜리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자처하며 나라의 군대가 아니라 ‘진영’의 군대로 몰아가려는 국방부 정치꾼들과 일부 정치군인들”을 향해 “일신의 영달을 위해 대한민국 군과 군인, 역사를 욕보이는 경거망동을 멈추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면서 “국방부와 육사가 판단할 일이라고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인데 (...)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헌법정신과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바로잡는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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