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5일 베이징에서 만나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고 양측이 공개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다니엘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와 사라 베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양타오 북미·대양주 국장을 만났다.
“양측은 소통 라인 유지와 최근 두 나라 간 고위급 외교 구축 노력의 일환으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양자 관계와 대만 해협 문제, 소통 채널 등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오고갔다.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활력있게 경쟁하고 일어설 것”임을 분명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세계 3위이자 미국 1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등의 방중은 ‘정찰풍선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됐으나, 국무부는 이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5일 양측의 회동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발리 회동에서 양국 정상이 중미관계 개선 추진, 적절한 이견 처리 등에 합의한 데 따라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생산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등 중대한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밝혔”으며, “양측이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중국과 미국이 다시 외교적으로 관여(re-engagement) 하는 와중에 미국이 계속 중국을 도발하고 있어 관계 개선에 관한 그들의 진정성에 의문에 제기된다”는 중국 전문가의 시각을 소개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여에 열심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미세조정’ 신호를 보내는 것은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 경쟁 추세를 고수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중국과 안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