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의원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공개한 천공 영상. [사진 갈무리-SBS 유튜브]
김경협 의원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공개한 천공 영상. [사진 갈무리-SBS 유튜브]

“일본은 적이 아니에요. 우리가 힘이 없을 때 일본이 힘이 돼주고 도움을 받았다. 일본한테 당한 사람이 없습니다. 일본한테 사과 안한다고 나쁜 놈들이래. (일본한테) 고마운 생각을 해야되는 겁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고 요렇게 해야 돼야 되는 거죠.”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역술인 천공의 발언이다. “‘계묘국치’라고 불리는 이번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화면자료부터 먼저 보자”면서 해당 영상을 틀었다.   

김 의원은 “[시사직격]과의 인터뷰에서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만났었고 이러한 현안 문제에서 어려운 문제들에 부딪힐 때마다 자문을 해왔고 본인이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동안에 우리는 대통령의 판단이 정부의 공식적 통계자료나 정보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의구심을 계속 가져왔다”면서 “이번에 친일 대일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를 바로 이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 태영호(국민의힘) 의원이 “여기서 천공이 왜 나옵니까” “대통령 방일하고 천공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항의했으나,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이렇게 천공 얘기만 나오면 부르르 떠시냐”고 꼬집었다. 

21일 김경협(오른쪽) 의원이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21일 김경협(오른쪽) 의원이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갈무리-국회 영상회의록]

김경협 의원도 “방해하지 마세요 관계 있어요”라고 일축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것은 최순실에서 천공으로 바톤 터치된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인지 아니면 천공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윤 대통령은 천공의 교시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인가 이런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일관계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주장은 을사보호조약(1905) 때 ‘을사5적’이 똑같은 주장을 했고 한일합방(1910) 때 일진회를 비롯한 송병준 일당의 한일합방청원서에도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통령과 장관의 행위는 헌법 제65조가 규정한 명백한 탄핵사유가 된다고 본다”면서 “헌법 65조는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경우를 탄핵사유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의원님 말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고 하는데 오히려 일본이 진정한 사과에 입각해서 새로운 미래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도록 촉구했다”고 강변했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비정상 회담’을 둘러싼 의혹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유관 상임위가 참여하는 합동청문회를 국정조사와 함께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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