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이 데이」에 노동자는 각성하라


우리나라 노동운동, 특히 대한민국 수립 이후의 노동대중을 중심한 노동운동은 4.19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고찰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것이 본격적인 노동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와야 할 제3의 단계에 까지 문제의 중점을 바로잡아 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이 「메이데이」야 말로 이 독재식 관제노동운동에서 장면 정권 현재의 실속없는 현단계로, 그것이 다시 만국의 노동자들과 직결된 국내노동운동의 앞날을 약속하는 실로 의미심장한 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노동운동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분기점에 서서 세차게 뭉쳐질 이 나라 노동대중의 대열이 과연 어떠한 방향을 잡아서, 어떠한 방법으로 완전고용 및 노동조건의 개선,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이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첫째로 법적보장을 내세워 소수의 노동귀족끼리 금권의 주구가 되어 노동자를 소외시키려는 관제노동운동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8조는 노동자의 단결권을 규정하였고, 4286년의 노동입법을 통해서 이 나라 노동운동이 정상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법적규모가 갖추어졌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두구육에 불과하였고, 노동자의 신성한 권리 단체교섭 및 파업권 등이 독재적 정치체제하에서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둘째로 우리의 노동운동은 근로대중의 생활과 교양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실속있는 투쟁을 노동자 자신의 손으로 전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합리적 운영과 조합원의 지도 및 조합끼리의 횡적연결로부터 국제적 상호고무의 길도 불가결하다.

셋째로 노동자들은 앞서 말한 새로운 각성과 자기반성을 통해서 한데 뭉치라고 외치고 싶다. 그것은 사백만을 산하는 이곳 방대한 실업군중의 생사를 좌우하는 자구운동인 동시에 노동운동의 정상화에 따르는 필수요건인 정치의 민주화다. 산업의 사회화로부터 필경 이루어져야 할 조국통일을 의욕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광의의 애국운동이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제전을 5월 1일로 통일하는데서 부터 시작하여 반동과 기회주의의 철저한 배제와 통일세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이 오월의 훈풍처럼 상쾌하게 전개되어주기를 요망하여 마지않는다.

사설/ 「메이 데이」에 노동자는 각성하라

사설/ 「메이 데이」에 노동자는 각성하라 [민족일보 이미지]
사설/ 「메이 데이」에 노동자는 각성하라 [민족일보 이미지]

社說


「메이 데이」에 勞動者는 覺醒하라


우리나라 勞動運動, 特히 大韓民國樹立以後의 勞動大衆을 中心한 勞動運動은 四.一九革命以前과 以後로 나누어 考察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것이 本格的인 勞動運動으로 發展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와야 할 第三의 段階에 까지 問題의 重點을 바로잡아 놓을 必要가 있다.

그러한 意味에서 오늘의 이 「메이데이」야 말로 李獨裁式 官製勞動運動에서 張勉政權 現在의 실속없는 現段階로, 그것이 다시 萬國의 勞動者들과 直結된 國內勞動運動의 앞날을 約束하는 實로 意味深長한 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韓國 勞動運動의 過去와 現在와 未來의 分岐點에 서서 세차게 뭉쳐질 이 나라 勞動大衆의 隊列이 果然 어떠한 方向을 잡아서, 어떠한 方法으로 完全雇傭 및 勞動條件의 改善, 社會保障制度의 確立이란 所期의 目的을 達成할 수 있을까?

첫째로 法的保障을 내세워 小數의 勞動貴族끼리 金權의 走狗가 되어 勞動者를 疎外시키려는 官製勞動運動을 警戒해야 한다.

우리나라 憲法 第十八條는 勞動者의 團結權을 規定하였고, 四二八六年의 勞動立法을 通해서 이 나라 勞動運動이 正常的으로 展開될 수 있는 法的規模가 갖추어졌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羊頭狗肉에 不過하였고, 勞動者의 神聖한 權利 團體交涉 및 罷業權 等이 獨裁的 政治體制下에서 本來의 機能을 發揮하지 못했던 것이다.

둘째로 우리의 勞動運動은 勤勞大衆의 生活과 敎養을 實質的으로 保障하고 向上시킬 수 있는 실속있는 鬪爭을 勞動者 自身의 손으로 展開해야한다는 點을 强調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勞動組合의 合理的 運營과 組合員의 指導 및 組合끼리의 橫的連結로부터 國際的 相互鼓舞의 길도 不可缺하다.

셋째로 勞動者들은 앞서 말한 새로운 覺醒과 自己 反省을 通해서 한데 뭉치라고 외치고 싶다. 그것은 四百萬을 算하는 이곳 尨大한 失業群衆의 生死를 左右하는 自救運動인 同時에 勞動運動의 正常化에 따르는 必須要件인 政治의 民主化다. 産業의 社會化로부터 畢竟 이루어져야 할 祖國統一을 意慾的으로 實現시키기 위한 廣義의 愛國運動이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祭典을 五月 一日로 統一하는데서부터 始作하여 反動과 機會主義의 徹底한 排除와 統一勢力으로 直結될 수 있는 勞動者를 위한 勞動運動이 五月의 薰風처럼 爽快하게 展開되어주기를 要望하여 마지않는다.

[민족일보] 1961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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