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귀국길에 기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기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1년전) 정치 선언 할 때도 그렇게 말을 했고 또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말씀드렸지만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저는 강조해 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해법을 요구하는 데 한일관계를 풀어갈 복안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하고,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우리가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해법’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원론적 구상를 재확인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일본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4분 정도 덕담을 주고받았으나,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6월 29일 아태 파트너 4개국 정상회의. 나토는 당초 윤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사진을 교체했다. [사진출처-나토 홈페이지]
6월 29일 아태 파트너 4개국 정상회의. 나토는 당초 윤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사진을 교체했다. [사진출처-나토 홈페이지]

그 다음날에도 윤 대통령의 구애는 계속됐다.

“어제 국왕 만찬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고, 오늘(6.29) 상당 시간 AP4(아태 파트너 4개국) 회의를 했는데, 제가 받은 인상은 우리 기시다 총리와 한일의 현안들을 풀어가고, 또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게 됐다.”

이어 30일 기내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 3자회담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꼽았다. 

“3국 정상이 북핵에 대해서 함께 대응을 논의한 것은 한 5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면서 “북핵 대응을 위해서 상당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군사적인 안보 협력이 재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저희가 합치를 봤다”고 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국왕 주최 만찬 때 아주 짧은 시간 한일 정상 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제가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어쨌든 정부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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