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은 24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운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과 유선협의를 가졌다. 사진은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호놀룰루 아태안보연구소(APCSS)에서 대면협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은 24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운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과 유선협의를 가졌다. 사진은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호놀룰루 아태안보연구소(APCSS)에서 대면협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데 대해 한․미, 한․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은 각각 유선 협의를 갖고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월 24일 오후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금일(3.24.)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약속한 모라토리엄의 파기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14시 34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하였다”면서 “비행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하였다”고 발표하고 우리 군도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는 북이 8차 당대회에서 이야기 한 "15,000km 사정권 內 타격 명중률 제고"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며 “실제 정상 발사했다면 아마도 약 15,000km 정도 날아가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했다.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이 정점 고도 4475㎞, 사거리 950㎞, 비행시간 53분으로 정상적으로 발사시 12,000km 정도로 평가했기 때문.

외교부는 “금번 발사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면서 “양측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앞으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한미간 빈틈없는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유선 협의를 가졌다며 “북한이 약속한 모라토리엄의 파기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4.27판문점 선언을 앞두고 2018년 4월 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 탄도로케트(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외교부는 한․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금번 발사가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앞으로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5일부터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일은 우려와 규탄의 입장을 표명해 왔지만, 이번 ICBM 발사는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선 것이라는 공동인식을 전제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다만,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할 지에 따라 국제적 추가 대북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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