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시대의 망명객 故 정경모 선생 유해봉안위원회’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공간 채비’에서 일반 조문객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유해봉환위]
‘분단시대의 망명객 故 정경모 선생 유해봉안위원회’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공간 채비’에서 일반 조문객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유해봉환위]

끝내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일본 요코하마에서 97세를 일기로 지난 2월 16일 타계한 고 정경모(1924-2021) 선생이 유해로 돌아와 추모객을 맞게 됐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월 19일 서울 강동구에 사는 동생 고 정성모씨 가족의 집에 도착했다.

‘분단시대의 망명객 故 정경모 선생 유해봉안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공간 채비’(한겨레두레협동조합 추모공간)에 고인의 유골을 안치하고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반인의 조문을 받고 있다.

추도식은 4월 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개최되며, [통일의집]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통일뉴스를 통해서도 생중계를 볼 수 있다.

추도식은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과 함세웅 신부, 이낙연 전 총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배우 문성근, 이승환 통일맞이 이사장 등이 추도사를, 이소선합창단과 평화의나무합창단이 추도곡을 헌정할 예정이다.

유해봉안일인 2일 오전 10시 ‘채비’에서 발인해 오전 11시 고 문익환·박용길 부부의 자택이었던 서울 수유리 ‘통일의 집’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후 2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1924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0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고국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지원하며 한 평생을 바쳤다. 특히 1989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 방북해 4.2공동선언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 고인은 <씨알의 힘>을 발간하는 등 독자노선을 걸으며 오랫동안 요코하마에 거주했지만 귀국시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버티다 끝내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해봉안위원회는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승환 통일맞이 이사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14년 11월 문익환 목사의 자녀들이 일본 요코하마 자택을 방문해 정경모 선생 내외를 만났다. 왼쪽부터 정경모 선생의 부인 지요코 여사, 정경모 선생, 문익환 목사의 맏딸 문영금, 3남 문성근. [자료사진 -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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