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6일 오후 딴신(Thant Sin) 주한 미얀마대사와 면담을 갖고 미얀마의 헌정질서 회복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차관은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수찌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평화적 시위대에 대해 폭력이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 차관은 그간 우리 정부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을 적극 지지해왔음을 상기하고, 지난 총선에서 표출된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존중하는 가운데,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미얀마 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일자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치 상황 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가운데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며, 현지 우리 국민 및 진출 기업들의 안전을 위한 미얀마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미얀마 양국간 이미 합의한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발견된 대한항공(KAL) 858편 동체 추정 물체 수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25-2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양국간 현안을 협의했고 당시 외교부는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가 미얀마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 노력에 대해 미얀마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미얀마측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하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해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를 뒤집었다. 이에 저항하는 시위가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 이어지고 있고, 군경의 강경진압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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