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국무부 부장관이 8-11일 방한해 한미 고위급 협의를 갖는다.
외교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초청으로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은 9일 최종건 제1차관과 만나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인 고별 방한으로,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한미 고위급 협의에서는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협상 보다는 마무리 인사를 위한 예방 성격이 더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현안들을 협의한 바 있다. 이들은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를 신설하는 데 공감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오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외교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 요소’를 줄이는 하나의 방안으로 “우리들 생각에는 비건의 후임을 조기에 임명해서 발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북한이 봤을 때 ‘기다리면 되고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비건 부장관과 미국 대표단을 초청하여 격려 만찬을 갖는다. 외교부는 “그간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미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건 부장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NSC(국가안보회의) 관계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0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