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17일(현지시각) 북한이 언급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라고 예상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조찬모임에서 질문을 받고 “내 예상으로는 어떤 종류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 그 선물일 수 있다”면서 “단지 문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냐, 크리스마스냐, 신년 이후이냐는 것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는 꽤 넓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스스로 선언했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를 철회해놓고 곧바로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방안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브라운 사령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관련 정보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최근 담화와 2차례 서해 위성발사장에서의 미사일 엔진 시험을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한미연합공중훈련 취소에도 불구하고 “전술적 수준에서” 당장 싸울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고 장담했다. “우리 일은 외교적 노력을 후방지원하는 것이나 실패했을 때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2017년에 했던 많은 것들이 있는데 신속하게 먼지를 털고 사용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반도 담당 국장도 17일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북한이) 개량된 장거리 미사일이나 ICBM을 시험발사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이 발표한 지난 13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의 ‘7분간의 시험’은 미국을 사정거리에 둔 ICBM 완성의 마지막 단계인 ‘재진입체’(reentry vehicle) 기술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이러한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할 경우 북미관계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17년과 다른 점은 제한적인 예방 타격을 뜻하는 ‘코피 전술’이 옵션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양측이 받아들일 합의 모색을 위해 매우 유연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결의를 시험하기 위해 완전히 작동하는 ICBM을 시험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대응수단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제재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자신을 바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북한이 이러한 종류의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개인적 약속을 깬 데 모욕감을 느낄 것”이고 “대통령은 이런 행동들을 재선 기회를 해치려는 시도로 보고 그러한 위협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에 따르면, 다른 백악관 고위당국자도 “북한은 시한을 압박 전술로 사용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여기 해결책이 있지만 미사일이나 핵무기 시험은 그곳에 이르는 시간을 더 길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타협점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북한 측에서 우리와 함께 일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실험 시절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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