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전하는 박경서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25일 단체상봉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용일 북측 단장과 (이번) 21차 상봉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이산가족상봉행사의 남측 단장인 박 회장은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과 만나 이같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대강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한다”면서 “잘 되면 10월 말쯤”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지나간 날을 담은 사진을 같이 보는 북측 송창호(78) 씨 가족. [사진-공동취재단]
▲ 기념사진을 찍는 북측 임기산(87) 씨 가족. [사진-공동취재단]

박 회장은 생사확인, 정례적 만남, 화상상봉, 고향방문 추진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 “제반 여건이 허락된다면 고향방문단을 빠른 시일 내에 하자는데 긍정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했으나, 북측 박 단장은 원론적인 수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환영만찬에서, 박경서 회장은 “아직도 헤어진 가족들이 생사마저도 모른 채 이산의 한을 품고 남측에서만 매년 3천~4천여 명의 이산가족들이 운명하고 있다”면서 “살아 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박용일 북측 단장.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박용일 단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북과 남의 상봉자들은 민족의 한 성원, 한 핏줄을 나눈 혈육으로서 민족 분열로 인한 불행과 고통의 직접적인 체험자들”이라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나라의 분열을 끝장내고 통일의 새 아침을 앞당겨오기 위한 투쟁에서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족이 단합해야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서 경이적인 성과가 이루어질 것이며 “바로 여기에 우리 민족이 부흥하고 북과 남으로 갈라진 친혈육들이 함께 모여살 통일의 그날을 앞당겨오는 지름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21차 상봉) 2회차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남북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과 공동중식’ 이후 각자 버스에 올라 짧은 만남의 기억을 안은 채 다시 기약없는 이별의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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