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가를 위해 도착한 평양의 한 여름은 무더위에서 만큼은 이미 서울과 하나였다.

대회 출전 선수들이 대회장인 김일성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는 사이 시내 참관에 나선 참가단은 이동중 연신 땀을 닦으며 하루 종일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중간 중간 기온을 묻는 참가단에게 안내를 맡은 북측 관계자들은 손전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보더니 34도라고 알려준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일성광장으로는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남녀 학생들이 모여들고 큰 공터에서도 부문별로 연습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9월 9일 '공화국창건' 70돌을 맞아 예전 '아리랑'을 모체로 새로 창작한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막을 올리기 위해 막바지 땀을 흘리고 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 '개선문'과 '김일성경기장', '옥류관' 등 그다지 낯설 것도 없는 참관지이지만 10년만에 다시 가본 그곳에는 세월의 변화가 조금씩 비껴 있었다.   

이번에 특별히 참관하게 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4.25체육단의 실내 종합체육관과 축구훈련장, 그리고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함께 최근 가동에 들어간 '4.25체육기자재공장은 남측에는 처음 소개되는 곳이다.

▲ 양각도호텔에서 내려다 본 미래과학자거리 뒷편으로 류경호텔이 뾰족히 솟아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미래과학자거리는 지금도 건설중이다. 멀리 평양화력발전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개선문 뒷편으로도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만경대고향집' 가까이 우물에서 물을 떠 먹는 여학생들. '정중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사진 촬영을 금지했지만 학생들을 찍는 건 괜찮다는 눈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개선문 해설강사는 열띤 해설에 이어 노래솜씨도 뽐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일성경기장 앞 남녀. 유난히 뜨거운 올 여름 평양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화려한 양산이 눈에 띄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오는 15일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열릴 김일성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일성경기장 운동장. 보조의자를 깔았을 경우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며, 관중석은 6만석이다. 트랙이 깔려있는 종합운동장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승인을 받은 경기장으로 앞으로는 월드컵 지역예선이 이곳에서 열릴 수 있다고 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일성경기장 본부석.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무더운 여름 더 생각나는 시원한 옥류관 냉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봉사원들의 날렵하고 익숙한 냉면 봉사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기도 연천군 선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임재석 연천군의회 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임원진들이 '우리는 하나다' 구호로 '통일 연천' 의지를 과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옥류관 테라스에서 본 대동강 풍경. 주체사상탑.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옥류관 테라스에서 본 대동강 풍경. 왼쪽 아치형 자색 건물은 청년문화회관, 그 옆으로 물결치는 지붕 모양을 한 건물이 류경원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옥류관 테라스에서 본 능라도 5.1경기장. 15만명 규모로 오는 9월 9일 '공화국창건일'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이 펼쳐질 곳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4.25체육단이 연습과 경기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실내 종합체육관. 농구, 배구, 핸드볼은 물론 특설무대를 설치해 권투, 레슬링 경기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기혁 4.25체육단 단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5월 4일 현지지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때부터 2014년 8월 9일까지 5차례에 걸쳐 현지지도한 표식비가 있는 4.25체육단 실내 종합체육관 전경.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4.25체육단에서 쓰고 있는 보조 축구경기장에서 벨라루시 선수들이 한낮 땡볕에 잠깐 집중 연습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4.25체육단 옆의 평양시 사동구역에 소재한 '4.25체육기자재공장'.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을 힘있게 벌이자'는 구호가 눈길을 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4.25체육기자재공장'에서 참가자들에게 공장 설립 취지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 공장은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북측으로부터 50년간 사용권을 받은 35만 평방미터 규모의 '평양공단'에 처음 지은 1호 공장이다. 북측 4.25체육단과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만든 경협기업인 (주)남북경협이 합영으로 설립한 이 공장은 2008년 준공해 우여곡절을 겪다가 최근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모든 체육용품을 생산하기로 했지만 대북제재 등의 이유때문에 지금까지는 스포츠 의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김경성 이사장은 앞으로 국제환경이 나아지면 당초 계획했던대로 모든 체육용품을 생산하는 '대동강1호공장'으로 확대시키고 '체육부지'로 받은 애초 토지 성격에 맞게 27홀 규모의 골프장, 스포츠센터 겸 호텔, 축구 전용경기장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남측 내수 또는 제3국 수출을 전제로 한 개성공단과 달리 평양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는 내수용 스포츠용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진정한 남북경협의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국제환경이 미치지 못해서 그렇지만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남북경협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과학기술중시 구호 아래 스포츠의류 생산에 여념이 없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공장 외벽에 걸린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 나가라!',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여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하자!'구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수정-12일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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