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모들이 다양한 협상 기법을 조언하고 있다고 알렸다.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어떠한 양보도 하지 말 것을 조언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성공 여부의 부담을 북한 측에 넘기기 위해서다.

‘미국 당국자 2명’은 협상이 잘 안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걸어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죽이 맞으면 김정은 위원장을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로 초대하는 구상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6일 “한번 이상의 회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핵 협상이 “2, 3, 4, 5차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두 정상이 첫 회담을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잘 되면 그날 추가 행사가 이어지고 다음날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는 것.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기대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양도 시간표’를 약속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 차례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 주 동안 8~10시간 가량 브리핑했다.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브리핑 작업을 도왔다. 우크라이나 핵무기 해체에 적용된 ‘넌-루거법’의 발의자인 샘 넌, 리처드 루거 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에게 브리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의 입장은 단계적 해법이다.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 관련한 미국의 상응하는 실천적 행동에 맞춰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 지난달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는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비핵화) 선결조건으로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지난 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친서’를 받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반발에 직면한 ‘리비아 모델’을 철회하고 단계적 해법을 가미한 ‘트럼프 모델’을 만들고 있다.  

미국 대표단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백악관 존 켈리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포함됐다. 앤드루 김 센터장,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관, 경호.의전 등 협상을 주도해온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들어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동행하지 않는다. 

의회전문지 <더 힐>도 6일 콘웨이 고문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싱가포르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김영철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하지 못한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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