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4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 계곡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실시했다. 2번과 3번, 4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하고, 관측소와 생활건물,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리는 장소), 군인들이 생활하는 막사 등도 폭파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에 위치한 2번 갱도는 2009년 5월 2차부터 2017년 9월 6차까지, 5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곳이다. 

북측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의 사전 브리핑에 이어 11시 직전 “촬영 준비 됐나”는 북측 관계자의 물음에 기자들이 “촬영 준비됐다”고 답했다. 북측 관계자가 “3, 2, 1” 센 뒤 “꽝” 폭발음이 풍계리 일대에 울려퍼졌다.

해발 2,205m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입구에 있는 흙,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내렸다. 2번 갱도 입구 쪽에서 첫 폭음이 들렸으며, 더 안쪽에서 두 번 정도 폭음이 이어졌다.

15초 뒤 2번 갱도 앞 관측소가 폭파됐다.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어마어마한 덩어리로 계곡을 뒤덮다가 내려갔다.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이 사방에 가득 했다.

북측은 2번과 3번, 4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하고, 관측소와 생활건물,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리는 작업을 하는 장소), 군인들이 생활하는 막사 등도 폭파했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이 실시된 1번 갱도는 이미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취재단은 24일 저녁 북측이 제공한 유심칩을 끼운 전화를 통해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현장 상황을 전했다. “내일(25일) 아침 6~7시경 원산역 도착할 것”이며, “그 직후 10분 거리 내에 있는 갈마호텔로 가서 폭파 관련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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