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수송기가 23일 오후 2시48분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남측 공동취재단 맞이하는 북측 안내원.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한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4시 50분 원산 갈마초대소에 도착했다.

남측(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기자단은 오후 6시 숙소인 갈마초대소를 떠나 7시경 원산역에서 풍계리행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다. 외국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방문은 처음이다.  

이날 낮 12시 30분 성남공항을 이륙한 정부수송기(VCN-235)는 오후 2시 48분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했다. 정부 소속으로 공군이 관리하는 수송기가 방북한 것은 처음이다. 조종사 2명과 정비사 4명 모두 공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기는 지난 1월 31일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차 방북하는 선수단과 기자단 등 45명을 태운 아시아나 전세기가 이용했던 ‘역 디귿자’ 형태의 동해 직항로를 따라 방북했다. 공동취재단을 내려준 뒤 바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충환 기자는 탑승 직전 공동취재단을 대표하여 “한반도 비핵화의 첫 걸음(에) 대한민국 취재단 대표로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모든 상황을 정확하고 빠짐없이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리플리 기자의 23일자 트윗 캡쳐.

22일부터 원산 갈마초대소에 머물고 있는 윌 리플리 <CNN> 기자는 23일 오후 트윗을 통해 “오후 5시 10분에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떠난다고 방금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숙소를 떠난 시간은 6시경으로 확인됐다. 

5개국 10개팀 기자 30명은 원산역에서 북한이 마련한 특별열차에 탑승한다. 풍계리 인근 재덕역까지는 총 416km이고, 특별열차의 운행 속도(35km/h)로는 약 12시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거리는 21km에 불과하지만, 산간 지역 비포장도로라 30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구간은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다.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km 떨어진 만탑산 계곡에 있다.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명간군 사이에 위치한다. 만탑산의 고도는 해발 2,205m이다. 상부는 화강암, 하부는 현무암으로 이뤄졌다.

‘갱도 폭파’ 등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은 유동적이다. 북측 관계자는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폐기 행사가 끝나면, 기자단은 다시 원산으로 돌아와 갈마초대소 프레스센터에서 기사와 사진, 영상을 전송한다. 이르면 25일 오전 풍계리 기사가 발신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19:04)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