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이 ‘불가역적’ 비핵화와 ‘검증’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이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중, 지난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CD)’가 합의되자, 북미 간에는 검증(V), 불가역성(I)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문제는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 제재 해제 등 북한이 요구해온 상응조치를 미국이 언제 어떻게 제공할지와 맞물려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줌으로써 신속하게 움직일 수도 있다”면서 “리비아 경우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북이 모든 핵무기,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포기를 약속한 1992년 한반도비핵화 선언도 거론했다.

볼턴 보좌관은 “얼마나 많이 해체할 수 있을지가 첫 번째 문제”이고 “핵 프로그램 관련한 모든 것의 공개와 완전한 국제적 검증(verification), 미국과 다른 (나라) 사찰단에 의한 검증이 여기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장소가 합의되어야 하고 의제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장소와 날짜 결정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ABC>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부활절 주말(3.31~4.1)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대화를 했다 우리는 심각한 문제들을 논의했다”면서 “그는 잘 준비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얘기했고, 이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메커니즘이 무엇일지에 대한 큰 협상을 논의했다”면서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두 정상이 만나면, 그들이 그 경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협상할 것이고 그러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멋진 의도로 ‘불가역적(irreversible)’이란 단어를 쓴다”고 강조했다. “약속(만)이 아닌 비핵화가 달성됐음을 입증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는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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