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연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거론해 눈길을 끈다. 

펜스 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평창에서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과의 인터뷰, 12일 트윗에 이어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미대화를 거론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북한과의) 대화를 믿는다고 했으나, 대화(talking)는 협상(negotiating)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와 비핵화를 의제로 한 협상’이라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구상을 수용한 셈이다. 

펜스 부통령은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세에서 어떠한 변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

북한을 이 행성에서 가장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라 비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쓸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피한 게 아니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의 지질한 처신이 ‘미국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에 앞서,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간에) 무엇을 논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비적 대화(preliminary chat)가 있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예비적 대화는 탐색적 대화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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