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선호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두 번째 옵션을 완전히 준비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그 옵션을 실행한다면 북한에 파괴적일 것이다. 그것을 군사적 옵션이라 부른다. 우리가 그걸 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국제공역에 있는 미국 전략폭격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말의 수위는 여전히 높지만, ‘군사적 옵션은 두번째’라고 못박은 데 더 눈길이 간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발표와 더불어 외교 트랙을 가동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가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는 결코 말해서는 안될 것을 말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것들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대답이지 오리지널 성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북한 문제는 25년 전에 해결됐어야 한다고 과거 행정부를 비난했다. 최소한 5년 전이었어도 훨씬 쉽게 다룰 수 있었을 것인데 엉망진창인 상태로 넘겨줬다는 것. “그러나 나는 이 엉망진창을 바로잡을 것이다. 북한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 트럼프 미 대통령의 26일자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와 <폭스TV>의 인터뷰를 봤다며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문당했다”고 비난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고문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겠다”면서도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이 끔찍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워싱턴 DC에 있는 ‘전쟁학연구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4~5개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정밀타격이나 해상 봉쇄는 들어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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