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접근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격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미국 ‘B-1B 랜서’ 편대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영공에 인접한 국제공역을 비행한 데 따른 대응이다. 21세기 들어 처음 행해진 미국 측의 무력시위로 인해 북한 측이 느끼는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예고한 시간보다 50분 늦게 뉴욕 밀레니엄 유엔플라자호텔 앞에 나타나 “지난 며칠 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북)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말한 것을 방금 들었다. 그가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풀이한(echoes)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they won’t be around much longer!)”라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겨냥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된다”고 주장하고 “지금 유엔총회에 참가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우리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무력시위를 한묶음으로 보고, ‘자위권’ 차원에서 향후 북한 영공에 접근하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에 대한 요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전개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은 ‘조선어’와 영어 순차 통역 방식으로 약 3분간 진행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발언(전문)>

지난 며칠 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북)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된다. 

지금 유엔총회에 참가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우리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될 것이다.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정리-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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