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8일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초) 이 지역 방문과 한반도 비핵화, 무역과 투자를 포함한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틸러슨 장관의 방중 목적을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직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넘어가는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순방은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또한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안보 이익을 확대하고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미국 재무부는 북한 은행 10곳과 개인 26명을 추가 제재했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3810호에 의거, 북한의 농업개발은행,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산업은행 등 8개를 제재했다. 이들 은행의 중국, 러시아, 리비야, 아랍에미레이트 지점 대표 26명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기존 행정명령 13722호에 의거, 조선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들과 미국 기업.개인 간 거래는 금지된다. 이들과 거래하는 중국을 포함한 제3국 은행 역시 제재 대상이 된다는 사전 경고의 뜻도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재무부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 3월 31일과 6월 1일, 6월 29일, 8월 22일, 9월 26일 5차례에 걸쳐 북한 단체 33곳과 개인 48명을 제재한 바 있다. 이번까지 북한 단체 43곳, 개인 74명을 제재했다. 

26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는 평화롭고 비핵화된 한반도라는 더 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우리의 전략을 보다 전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7일 “이번 미측 조치는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끈다는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번 조치는 북한과의 거래의 위험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대북 거래 중인 여타 제3국 개인, 단체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