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 웹tv 캡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핵포기 의사가 없음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가 바로 이 연탁에서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북한)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나도 같은 연탁에서 같은 말투로 그에 대답하는 것이 응당하다”면서 “과대망상과 자고자대가 겹친 정신이상자”라고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존엄을 로케트와 결부하여 모독하려 하였지만 오히려 그로하여 그는 전체 미국 땅이 우리 로케트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쏘아붙였다.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이며, “이 공격 때문에 미국 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로켓맨(김정은)’은 자신과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명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트럼프로 하여금 그가 한 말 이상의 후과, 그가 책임질래야 도저히 책임질 수 없을 정도의 후과가 차례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3일 실시한 ‘수소탄 실험(6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이로써 우리 공화국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에 따르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또 “우리의 국가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억제력이며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와 핵타격 능력에 대한 그 누구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핵보유결심은 미국에 의하여 강요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결실로 이루어진 오늘의 핵강국 지위, 로케트 강국의 위상은 영원불멸할 공화국의 운명으로 되었다”고 선언했다. 

유엔회원국들 앞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들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권은 각국의 자주적 권리임을 명시한 국제법에 위반되고, △핵실험금지 국제법이 아직 발효되지 않았으며, △각국의 자위권을 명시한 유엔헌장 51조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에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미국의 반공화국 군사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우리 대표단은 이 기회에 미국의 강권과 전횡, 일방적인 봉쇄시도에 맞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베네주엘라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지지와 연대를 표시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유엔 웹TV로 생중계됐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격앙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약 22분 분량이다. [관련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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