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자제’를 평가하고,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respect)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 아닐지도 모르나, 그래도 긍정적인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22일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기 전에 북한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면서 “(지난 5일)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가 없었다는 데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는 북한 정권이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상당한 수준의 자제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그들이 긴장을 낮추고 도발 행위를 자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우리가 기대해온 신호의 시작이길 희망하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가까운 장래 어느 날에 대화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보아야 하지만, 나는 그들이 이미 취한 조치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전략군 사령부를 방문해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고 “미국 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북한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했다”며 “다른 선택을 했다면 재앙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17,500명이라고 공개했다. 지난해(25,000명)보다 7,500명 줄어든 것. 22일에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이 한국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미 간 긍정적인 신호가 오가면서, 다음달 1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엔 총회 계기에 틸러슨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기간 뉴욕을 방문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중국과 러시아 등의 단체 10곳과 개인 6명을 추가 제재했다. 대화를 모색하되 제재를 늦추지도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추가,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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