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느 시점에 북한과 생산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전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는 온도차를 드러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에스토니아, 조지아, 몬테네그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옳은 전략은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중국을 통해 북한을 경제.외교적으로 압박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증대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백악관은 일관된 대북 정책을 고안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이 따로 노는 현실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역내 동맹과 중국을 지렛대 삼아 북한을 경제.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게 궁극적으로 보다 생산적”이라는 것이 트럼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 측근은 대화에 앞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지해야 한다”는 것.

한반도 문제 관련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해를 대변해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0일 “정권 교체가 북한 해법”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능력과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분리해 떼어놓는 것”이라는 폼페오 CIA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정권 교체를 숙고하는 증거일 수 있다며 “폼페오가 옳다”고 지지했다. 

이 신문은 “정권 교체는 침공이나 즉각적인 남북 통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지 않으려는 장군들이나 정치세력에 의해 김정은 정권이 전복된다면 동북아 안보는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한 은행들을 국제금융시스템에서 추방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권 정권의 실체를 알리는 선전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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