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은 마닐아에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고,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2일(현지시간), ‘오는 6~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계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틸러슨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자회동을 가지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원국이고 매년 참가했다”면서 “우리가 올해 회의에서 기대하는 것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 외무상에게 아주 심각한 외교적 고립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 조건을 맞으면 북한과 대화해야 하지만, 지금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외교적 고립을 강화하는 국면이므로 틸러슨 국무장관이 리용호 외무상과 별도 회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미국이 아세안 나라들에게 북한을 초청하지 말도록 요구했는데 리 외무상이 ARF에 참석한 것은 그들이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 아닌가’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대북 압박과 고립 강화에의 더 많은 기여를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ARF는 예방 외교, 충돌방지 기구라는 점이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손턴 대행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과의 접촉과 관련해서는 많은 양자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회동 일정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일 <교도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하여, 틸러슨 장관이 ARF 계기에 아세안 나라들에게 북한 노동자 수용 및 비자 발급 제한,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 폐쇄 등을 거듭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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